불라드, 올해 남은 6회 FOMC 모두 금리 0.5%씩 올려야

"연준, 물가와 싸움에서 뒤처졌다…연말까지 금리 3% 추가 인상"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와의 전쟁에서 뒤처졌다며 기준금리를 현재 0.25~0.5%에서 3%포인트(p) 더 올려야 한다고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가 밝혔다. 올해 남은 6번의 통화정책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번 금리를 0.5%p씩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7일(현지시간) 연준의 2% 목표를 3배 웃도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앞서 가려면 "우리는 움직여야 한다"며 "하반기에는 (물가를 앞서는) 그 곳에 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금리폭과 관련해 불라드 총재는 "오랫 동안 움직였던 것보다 큰 수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불라드 총재가 말한 연말 금리 수준은 지난달 FOMC에서 그가 제시했던 3.25%보다 조금 더 높아진 것이다.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위원들은 앞으로 회의에서 "한번 이상(one or moree)"의 0.5%p 금리인상을 준비했다. 

불라드 총재가 원하는 금리인상 경로는 연준 위원들 중에서 가장 공격적인 것으로 심지어 현재 시장의 예상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CME그룹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말 금리 전망치는 2.5~2.75%다. 

하지만 불라드 총재는 "기본적 통화정책을 '관대하게' 적용해도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뒤처졌다'(behind the curve)"고 말했다. 심지어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더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전망에 기반해 이미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금융 "긴축"을 반영해도 연준은 뒤처졌다고 그는 지적했다. 

FOMC는 지난달 15~16일 회의를 마치고 금리를 제로수준에서 0.25~0.5%로 올렸지만 시장 금리를 훨씬 앞서가고 있다. 2년 만기 국채수익률(금리)은 지난달 1일 1.45%에서 이달 7일 오전 2.45%로 뛰어 한 달 조금 넘는 기간동안 1%p 넘게 올랐다. 주택담보대출(MBS)에 적용되는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최근 저점 3% 미만에서 현재 5%에 최근접했다. 

다음 FOMC는 5월 3~4일로 금리가 0.5%p 인상될 것으로 유력시된다. 다음주 나오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 넘게 뛸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이후 치솟은 휘발유 가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전환한 연준의 통화정책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평가할 시간으로 써야 한다는 일부 연준위원들의 지적도 있다. 다음달 연준은 금리인상과 더불어 매월 최대 950억달러에 달하는 국채와 MBS 보유분을 축소하기 시작할 계획이다. 이른바 양적긴축으로 불리는 자산 축소는 장기 금리를 더 끌어 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위원들은 연준이 대차대조표(자산)를 줄여 발생하는 추가 긴축으로 기준금리를 덜 올릴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불라드 총재는 "시장이 이미 양적긴축 (효과)을 흡수했다"며 양적긴축이 금리 결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상태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도 연준의 물가와의 싸움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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