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전쟁 돈줄 말리기 작전…루블 사수에 달러 소진

미국이 러시아의 전쟁기계(war machine)와 자금을 고갈시킬 제재를 강화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최대 자금원인 에너지 수출을 줄이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부장관이 밝혔다.

◇러' 군사 공급망 압박…부품 접근성 차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러한 러시아를 처벌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다"고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은 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 지도자들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러시아의 원유와 가스 구입을 중단하고 국제금융시스템에서 러시아 은행들을 완전히 차단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러시아 자산을 동결한 데 이어 이번주 추가로 제재를 가했다. 하지만 서방 각국들이 자국 경제에 고통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러시아를 제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기업의 주식과 채권, 투자펀드에 새로 투자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새로운 제재를 내놓았다. 이를 통해 러시아의 방산업과 다른 산업들도 세계 최대인 미국의 투자자본과 단절된다고 아데예모 부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경제 건설에 필요한 자금 뿐 아니라 전쟁 기계(war machine) 투자금도 없어질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수 군사작전'이라고 설명하며 서방 제재가 이번 군사작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지 않고 오히려 러시아 지원을 공고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데예모 부장관은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러시아 군사 공급망을 겨냥해 핵심 부품의 접근성을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핵심 부품들은 탱크를 만들고 미사일을 공급하는 데에 중요하기 때문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미래에도 확실히 "재원이 부족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추가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이전 제재와 마찬가지로 즉각적일 것이라고 아데예모 부장관은 예상했다. 미 정부 전망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는 올해 10% 위축되고 인플레이션은 20%에 달할 수 있다. 

백악관의 브라이언 디스 경제위원회 위원장에 따르면 이번 제재에는 수호이와 미그 전투기를 제작하는 러시아 방산업체 유나이티드에어크래프트와 조선업체 유아니티드선박이 포함됐다. 2014년 이후 러시아의 방산업은 러시아군에 중요한 공급과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일종의 유령 회사들을 설립했다고 아데예모 부장관은 말했다. 이러한 유령회사들이 다수 지난달 제재명단에 추가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루블화 지지 위해 전쟁 자금 소진

또 금융 제재로 인해 러시아는 자국 통화 루블을 지지하기 위해 에너지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 자금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만들기 때문에 러시아의 전쟁자금이 줄어든다고 아데예모 부장관은 설명했다. 

달러 대비 러시아 루블의 가치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주 동안 45% 추락했지만 지금은 전쟁 이전 수준에 가깝게 회복했다. 러시아가 강력한 자본통제 조치를 실시한 데다 현지 중앙은행이 시장 개입으로 환율 왜곡을 불러왔기 때문이라고 미 정부 관리들은 지적한다. 

아데예모 부장관은 "러시아에 돈이 점점 줄면서 대통령은 경제를 지지할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자할지 사이에 양자택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유럽국가들의 "강력한 성명"에 고무됐다면서도 유럽 대륙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미국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인정했다. 아데예모 부장관은 "우리는 우리 땅에서 에너지를 생산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러시아 원유 수입을 빨리 금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럽이 미국과 같은 수준의 금수조치를 내리려면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향후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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