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금리발작의 추억…이번주 美 국채입찰에 쏠린 눈

전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이번주 미국 국채입찰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말 7년 만기 입찰이 크게 부진하면서 갑자기 채권시장 전체에 매도 광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당시 10년만기 국채수익률(금리)은 장중 순간 20bp(1bp=0.01%p) 치솟으며 '발작'했고 주식까지 매도가 전염됐다.

◇1.9조 재정부양에 인플레 공포

금리 발작이 이번주 국채입찰 과정에서 또 다시 불거질 공포가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8일(현지시간) FT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의 국채입찰 과정에서 국채 매도발작(bout of selling)의 재현이 시작될 것이라는 투자 공포가 있다.

국채 매수 수요가 부진하면 시장 전반에 매도세가 심해져 가격은 급락하고 수익률, 금리는 급등할 수 있다는 얘기다. 2013년식 금리발작의 재현이다.

이번주에는 모두 1200억달러어치 국채발행이 예정됐다. 9일에 3년만기 580억달러, 10일에 10년만기 380억달러. 11일에 30년만기 240억달러 규모다. 일상적 발행이지만 금리불안이 극심한 시기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이다.

지난 주말 상원은 1조9000억달러의 재정부양안을 통과시켰고 이번주 하원까지 최종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번 재정부양 규모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8%에 달한다.

그리고 막대한 재정부양으로 유동성이 넘쳐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 있다. 인플레 우려에 국채금리, 시장금리는 더 오르고 결국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빨리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TD증권의 게나디 골드버그 금리전략가는 "이번주 예정된 국채입찰 중에서 하나라도 지난달 25일 진행됐던 7년만기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부진할 수 있다는 공포가 있다"며 "그러면 시장이 또 다시 불안에 휩싸이며 갑자기 (가격) 바닥을 향한 질주를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TD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채 매도세가 계속되면 2013년처럼 수익률이 공정가격을 넘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떨어지는 칼날 누가 잡을까"


가장 최근 금리발작 공포가 퍼졌던 지난달 25일을 복기해보면 이렇다. 그날 7년 만기국채는 620억달러어치가 발행됐는데, 입찰 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 결국 입찰 수익률은 예상을 대폭 상회했다. 그만큼 높은 수익률을 줘야 미 국채를 사겠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유통시장에서 거의 모든 미 국채수익률이 일제히 뛰었다.

이러한 발작은 전세계에서 유동성이 가장 풍부하고 깊은 21조달러의 미 국채시장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FT는 지적했다. 한 대형미국은행의 금리정책을 관할하는 본부장은 FT에 올해 미 국채시장에 넘쳐나는 유동성 공급을 누가 흡수할 수 있을지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결국 최종 매수자인 연준이 나설 수 밖에 없다는 기대감이 있지만, 아직 연준은 그럴 전혀 기미가 없다.

오르는 수익률에 국채수요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주장은 있다. ING의 패드흐라익 가비 채권금리전략 본부장은 이번주 입찰에서 수요가 강할 것이라며 몇 주 전에 비해 수익률 매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이 발행하는 국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전체 수익률을 끌어 올릴 탄약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메한 스위버 금리전략가는 "수익률이 높다고 (가격이) '떨어지는 칼'(falling knife)을 잡으려는 매수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 특히 일본의 수요가 크게 후퇴했다고 FT는 전했다. 일본 재무성의 최근 자료를 보면 지난달 26일까지 2주 동안 일본 펀드가 매도한 해외펀드는 340억달러에 달한다.

그런데 해외 펀드 중 상당부분이 미 국채라고 BMO캐피털마켓의 이낭 린젠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일본의 회계연도가 끝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일상적 매도이지만, 일본 큰손이 언제 미 국채시장으로 돌아올지는 미지수라고 FT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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