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결핍 인플레 시대…소비특권 세대 배울 차례"

"더 가난, 더 빚이 많고 일자리와 주거 더 불안" 반발도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에서 물가가 최소 40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오르면서 소비 '특권(entitled)'을 누렸던 밀레니얼 세대가 돈과 인생에 대한 불시의 교훈을 이제 곧 배우게 될 것이라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롭 카피토 대표가 말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록의 공동 창업자인 카피토 대표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이번주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혔다. 

카피토 대표는 "이번 세대는 가게에 가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을 처음으로 겪게 될 것"이라며 "이 세대는 희생할 필요가 절대 없었던 큰 특권을 누렸다"고 말했다. 

카피토 대표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결핍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원자재부터 주택과 노동자까지 공급이 부족해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결핍 인플레는 "우리가 목격한 적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고 그는 충고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거의 8% 가까이 올랐는데 1980년 초 이후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지면서 공급망이 정체되며 처음에는 주로 자동차, 전자제품, 가구와 같은 고가 제품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이제 가격 상승은 경제 전반으로 퍼졌고 이제는 기업들이 비용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수 있는 권한이 더 커졌다. 

카피토의 '특권 세대' 발언은 미국의 소셜미디어에서 거의 즉각적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고 CBS방송은 전했다. CBS방송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의 많은 사용자들은 지금 청년 세대는 중장년 세대가 젊었을 때보다 훨씬 더 가난하고 빚은 더 많으며 일자리는 더 불안해졌고 기후 변화로 인해 잠재적으로 살 수 없는 미래가 있다고 반박했다.

영미권에서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를 설명할 때 특권(entitled)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미 경제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entitled이란 '태생적으로 무언가를 받을 것이 있다(beowed something intrinsically)'는 의미로 권리를 당연시하는 자기중심적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을 설명할 때 사용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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