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진핑에 향해 "러 지원할 경우 대가 치를 것" 경고

러 우크라 침공 이후 첫 화상통화…1시간50분간 진행

러 우크라 침공에 초점…바이든, 중국이 러 지원시 영향·결과 설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통화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물질적 지원을 할 경우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부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110분간 이뤄진 두 정상간 대화가 "직접적이고 실질적이며 상세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국은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중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4일 유럽 순방 때 러시아와 협력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간 이번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가진 네 번째 대화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로는 첫 접촉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9시3분부터 10시53분까지 1시간50분간 대화를 했다.  

백악관은 화상통화 후 성명을 통해 양 정상간 대화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정당하지 않은 침략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 위기에 대한 미국과 동맹국, 파트너들의 견해를 개략적으로 설명했고, 러시아에 비용을 부과하는 것을 포함해 침공을 예방하고 대응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우크라이나의 도시와 민간인을 상대로 잔인한 공격을 감행하는 러시아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할 경우 그 영향과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군사적 지원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1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가 중국에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군사적·경제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는데, 중국 외교부와 러시아 크렘린궁의 즉각적인 부인에도 그 파장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군사정보당국은 러시아군이 현재 병참 문제 등으로 진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별도의 지원이 없을 경우 현재 템포의 전쟁 수행은 열흘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지원 여부가 전쟁 장기화를 가를 변수 중 하나로 떠오른 셈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다소 친러 성향을 보이고 있는 중국이 사실상 러시아에 대한 지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번 우크라이나 위기의 외교적 해결을 대한 지지를 강조했다.  

백악관은 또 "양국 정상은 양국간 경쟁을 관리하기 위해 연린 소통 라인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고, 미국은 현 상황에 대한 어떤 일방적인 변화에 대해 계속 반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이와 관련, 고위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에 대한 굳건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또 중요한 시기에 양국 실무진에게 이번 통화에 대한 후속대화를 이어갈 것을 지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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