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디폴트 위기 넘겼지만 3월에만 3차례 더 지불해야

러시아가 16일 마감인 국채이자를 지급함에 따라 일단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는 넘겼다. 그러나 러시아가 완전히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잇달아 국채 이자 지급 만기일이 다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일단 고비를 넘겼지만 3월에만 러시아는 모두 3번의 국채이자를 더 지급해야 한다.

오는 21일, 28일, 31일에 러시아는 또 국채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21일에는 1억8300만 달러, 28일에는 2억8500억 달러, 31일에는 7억3100만 달러를 각각 지불해야 한다.

3월뿐만 아니라 러시아는 4월 5월에도 국채 이자를 계속해서 지불해야 한다. 러시아가 디폴트 위기를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란 얘기다.

일단 러시아는 16일 만기 국채이자는 지급했다. 러시아는 이날 모두 1억1700만 달러의 국채이자를 지불했다.

미국의 유명 투자은행 JP모간은 “러시아가 달러로 국채이자를 지급했으며, 이를 해당은행인 시티은행 등에 이체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불은 러시아가 대외부채 상환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시험대로 여겨졌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에 따라 러시아는 세계 금융결제시스템(스위프트)에서 축출돼 달러로 국채이자를 갚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됐었다.

그럼에도 러시아는 국채이자를 지급해 일단 디폴트 위기는 넘겼다.

러시아는 스위프트 축출로 달러 등 경화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달러를 어디에서 구했을까?

러시아에겐 스위스은행의 비밀금고가 있다. 물론 모두 러시아 정부 재산은 아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올리가키(재벌)의 개인 재산이다.

스위스은행 비밀계좌에 예치돼 있는 자금은 모두 2130억 달러(약 258조)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은행가 협회(SBA)는 이날 스위스 은행들이 러시아 올리가키의 재산 약 213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SBA의 이 같은 폭로는 비밀을 엄수하는 스위스은행의 일반적인 행동양식에서 벗어난다. 그러나 SB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이를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스위스에서 비밀계좌에 대한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무튼 러시아는 당초 서방의 예상과 달리 국채이자를 지급해 일단 디폴트 위기는 넘겼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전이 벌써 4주째로 접어드는 등 장기화하고 있어 러시아가 앞으로도 국채 이자를 계속 지불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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