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18년 이후 첫 금리인상…6번 더 올려도 "강한 경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p) 올렸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2018년 12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40년 만에 최고 속도로 오른 물가를 잡기 위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금리를 1.5%p 더 올린다는 계획이다.

◇연말 금리 1.75~2%…공격적 인상

연준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01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인상했다. 제로 수준(0~0.25%)이었던 금리는 2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올라 0.25~0.5%로 상승했다. 남은 올해 동안 금리는 6회, 150bp 더 오른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이날 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 극단적으로 빡빡한 고용시장"을 금리인상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FOMC는 성명에서 "금리 목표범위를 계속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3개월 전에 비해 금리인상 계획은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 금리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는 올해 2022년 7회, 내년 2023년 3회 인상을 가리켰다. 2024년의 경우 금리 동결로 예상됐다. 기준 금리는 올해 말이면 1.75~2% 수준으로 올라간다. 지난해 12월 점도표에 비해 훨씬 매파적(금리인상, 긴축)적으로 변했다. 3개월 전만 해도 올해 금리인상은 3회로 예상됐었다.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경제전망에서 올해 핵심 인플레이션(개인소비지출) 전망치는 4.1%로 전망됐는데 지난 12월 2.7%보다 1.4%p 상향됐다. 내년 인플레이션은 기존 2.3%에서 2.6%로, 내후년 인플레이션은 2.1%에서 2.3%로 각각 높아졌다.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4.0%에서 2.8%로 대폭 하향됐고 내년과 내후년은 2.2%, 2.0%로 동결됐다. 실업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기존의 3.5%로 유지됐고 내후년 실업률은 3.5%에서 3.6%로 소폭 올랐다.

◇파월 "美 경제 강하다…내년 침체 확률 낮아"

강력한 금리인상을 견딜 수 있을 만큼 미 경제가 강력하고 내년 침체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파월 의장은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매우 강하다"고 2차례 반복하며 "고용 수요가 매우 강하다"고도 언급했다.

또 미국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일축했다. 그는 "내년 안에 침체에 빠질 확률이 특별히 상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인과 기업의 금융상황이 좋기 때문에 연준의 금리 인상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파월 의장은 예상했다. 더불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사들였던 채권을 줄이는 양적긴축은 5월 시작될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역시 강하다고도 평가하면서 "생필품의 오르는 비용을 가까스로 맞출 수 있는 경우 특히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파월 의장은 말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무역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유발해 미 경제에 피해를 끼칠 수도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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