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자결하라"…세계 곳곳서 파랑·노랑 반전 시위 물결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5일차…러시아 제2도시서도 반전 집회

 

우려하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면서 전 세계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침공을 비난, 반전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독일 베를린,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시위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부끄러워하라"며 구호를 외쳤고 일부는 그를 세계 2차대전과 홀로코스트 주역인 아돌프 히틀러에 빗대기도 했다.

독일 수도에서는 경찰 추산 10만명이 집회에 참석했지만, 주최 측은 이 수치가 5배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인근 러시아 대사관 앞에 모여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떼창했다.

 

시위에 참석한 49세 한스 게오르크 키엘러는 "독일이 유럽에서 민주주의를 옹호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나에게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을 칭찬하면서도 아직 부족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우크라이나 출신 35세 발레리아 모이세바도 "모든 러시아인이 싫다"며 행진에 참여했다. 그는 어머니가 현재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공포에 떨며 방공호에 몸을 숨겼다고 말했다.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400여명이 엄격한 시위법을 무시하고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평화", "전쟁 반대", "러시아는 철수하라" 등 피켓을 들었다.

AFP통신은 이번주에만 러시아 전국 곳곳에서 시위자 2000여명이 연행됐지만 시위대는 동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시위에 참석한 35세 블라디미르 빌로호노프는 시위대 규모에 아쉬움을 토로하며 수만명이 아닌 고작 수천명에 불과한 인원이 모인 것이 부끄럽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에서는 시민들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향해 푸틴을 막기위한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며 백악관 앞에서 우크라이나 국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우크라이나 국기를 온몸에 두른 다이애나 바실케비치는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며 "2차 세계대전이 재발해 '히틀러'가 지배하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분노했다.

그는 "그래서 우리는 오늘 변화를 이루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방공호에 숨어있는 친척들과 대화를 나눴다. 끔찍하다"고 말했다.

미국인에서는 워싱턴 외에도 샌프란시스코, 디트로이트, 시카고, 캔자스시티에 이르기까지 푸틴을 비난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시위는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출신 이바나 보빅은 "우리는 강하지만 지금은 혼자"라며 "소국 하나만으로는 나쁜 사람이 전 세계를 지배하는 것으로부터 막을 수 없다"고 울부짖었다.

체코 프라하에서는 한 남성이 "미친 사람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어렵다. 그는(푸틴)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것 같다. 우리 모두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리투아니아, 덴마크 등 세계 각지에서 시민들은 "푸틴=킬러", "지옥으로 가라", "(푸틴은) 자결하라", "우리는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울고 있다" 등 푸틴 대통령을 향한 분노와 우크라이나인들을 향한 응원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5일 차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수도 키예프를 향한 거침없는 진격으로 우크라이나인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현재까지 어린이 14명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는 352명이며 부상자는 어린이 116명을 포함 1684명이다. 여기에 키예프에서도 어린이 1명 등 최소 9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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