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제재로 루블 20% 폭락, 러시아인들 달러 사재기 나서

서방의 스위프트(국제결제시스템) 제제로 루블화가 20% 가까이 폭락하자 러시아 시민들이 ‘달러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인들이 서방의 스위프트 제재로 루블화가 폭락하자 가장 안전한 자산인 달러 확보에 혈안이 되고 있는 것.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28세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블라디미르는 "환전소에서 한 시간 동안 줄을 섰는데 달러, 유로 등 외화는 모두 바닥났다"고 말했다.

서방이 러시아를 스위프트 시스템에서 축출하는 제재에 합의하자 러시아 루블화는 28일 아시아 오전 거래에서 달러 대비 20% 가까이 추락하며 사상 최저를 경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블/달러 환율(루블화 가치와 반대)은 104루블까지 치솟으면서 루블화 가치는 19% 폭락했다.

유로 가치는 달러 대비 1.15% 떨어져 1.1140달러로 움직였다. 일일 낙폭으로 거의 2년 만에 최대다. 유럽도 우크라 위기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유로화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 외환 시장이 출렁거리는 것은 주말 사이에 우크라 위기가 더욱 고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를 스위프트에서 축출하는 제재안에 합의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에 맞서 러시아군에 핵 억지력 태세를 강화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러시아와 서방의 긴장이 더욱 첨예해진 것이다. 
  
한편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침공 당시, 서방의 제재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대규모 현금 위기에 직면했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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