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스텔라 김] 7피트의 물속에서

스텔라 김(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7피트의 물속에서

 

그땐 몰랐지

물속에선 너무 허우적대면 더 가라앉는다는 걸

잠시만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떠오른다는 걸

살살 손만 저으면 나아가

물속에서도 남은 석양빛을 만날 수 있다는 걸

 

그땐 몰랐지

고난의 순간을 빨리 벗어나고픈 마음 너무 커

허우적댈 때

물살이 나에게 느껴질 때까지 잠시 숨을 참아야 한다는 걸

물살의 힘을 빌려 떠올라야 한다는 걸

남은 석양빛을 희망 삼을 걸

 

7피트 물속에서 지난 일을 생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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