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백신셀카' 논쟁…상대적 박탈감 vs. 불신 해소

바이든 등 유명인 백신 인증 이어져…흑인 백신 불신 해소한다는 주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인 미국에서 때아닌 '백신 셀카(셀프카메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신 접종 사진 공유를 두고 아직 접종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과 백신 불신으로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반박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WP는 "백신 셀카 에티켓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며 "현재 4720만명의 미국인이 한 번 이상 백신 접종을 받으며 이 논쟁은 온라인과 지면에서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백신 셀카 비판자들은 백신 셀카가 접종 우선순위에 오르지 않은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지적한다.

캐나다 응급의학자인 앨런 드러먼드는 "(백신 접종을) 축하는 하되 개인적으로 축하하라"며 "상처에 소금을 뿌리지 말라"고 말했다.

하지만 백신 셀카가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옹호하는 사람들로 적지 않다.

리처드 배런 미국 내과 위원회 회장은 의료진 같이 지역사회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백신 셀카를 올리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백신 접종을 격려하고 설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백신을 접종하면 식당 이용이나 비행기 탑승 등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사람들이 백신을 원해야 하는 이유는 많이 있고 사람들이 백신에 들뜨게 만드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도 미국 내에서 유명인들의 '백신 인증'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백신 접종 모습을 공개했고, NBC '투데이쇼'의 기상캐스터 알 로커는 접종받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사람들이 사진 포즈를 취할 수 있도록 '셀카 무대'를 꾸며놓은 예방접종 장소도 있다. 

SNS 상에서는 뮤지컬 해밀턴의 곡 '마이샷'(My Shot)을 패러디해 '나는 내 샷을 놓치지 않을 거야'라고 노래하는 영상을 올리는 것도 인기다. '샷'은 뮤지컬에서는 '기회'로 해석되나 '주사'와 동음이의어이기도 하다

백신 셀카가 흑인들의 백신 불신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과거 미국 정부가 흑인을 상대로 비밀 생체 실험을 벌인 사례 때문에 흑인들의 백신 불신은 다른 인종보다 더 높은 편이다.

흑인이자 애틀란타의 그래디 병원 의사인 킴벌리 매닝은 앞서 설명한 뮤지컬 패러디 동영상을 공유하며 "논의되지 않은 두려움 때문에 목숨을 잃지 말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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