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요동치는 이유…'이지머니 종언'에 '단타전략' 귀환

새해 들어 미국 뉴욕증시가 요동치는 배경에는 초단타 투자자들의 귀환이 자리한다고 월스트리저널(WSJ)이 분석했다. 미국에서 기준금리의 인상이 거의 확실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치고 빠지는 초단타 전략이 증시의 변동성을 높인다고 WSJ는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지머니 종언 임박…배당주, 금ETF로 이동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쉽게 돈버는 시대에 종언을 고하기 직전이다. 연준이 조만간 통화 완화로 시장에 풀어 놓은 '이지머니(easy money)'를 흡수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뉴욕 증시는 '1월 효과'가 무색할만큼 요동치고 있다.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1월을 2거래일 남겨 놓은 27일까지 월간 낙폭이 6~15%에 달한다. 백신제조 모더나부터 홈트레이닝 펠로톤, 동영상 넷플릭스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종목들의 경우 낙폭은 개별 지수들의 2,3배가 넘는다. 월가의 공포를 보여주는 변동성지수(VIX)는 새해 들어 거의 두 배가 됐다. 

이 같은 고변동성 장세는 2018년 이후 첫 금리인상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금리는 이르면 6주 후인 3월 오르고 이후 줄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언제나 뭐든지 사줄 것만 같던 연준이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도 동시에 시동을 걸었다. 분위기가 급변하며 투자자들도 지난 2년 동안 취했던 코로나19 전략을 폐기하고 돌변했다.

통화긴축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자자들은 배당주, 금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좀 더 안전한 자산으로 갈아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당장 금리가 오른다고 몇 개월 만에 경제성장 궤도가 완전히 이탈하는 것이 아니지만 투자자들은 이미 상당한 압박을 받으며 예측불가능한 방식으로 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실적이 좋은 기업들 조차 시장 수익률을 하회한다. 반도체 엔디비아와 미디어 월트디즈니는 올해 수 십억달러를 벌어 들일 전망이지만, 이달 들어 주가가 각각 25%, 13%씩 내려왔다. 투자자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치솟은 주식 종목들의 차익 실현에 나서며 현금을 끌어 모으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진단했다.

◇유가 100달러에 에너지 업종 인기

최근 증시 후퇴는 건전한 시장의 조정이라는 설명도 있다. 최근 소비재의 약세를 보면 인플레이션이나 우크라이나 불안이 줄면 매수세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루홀드그룹의 짐 폴센 최고투자전략가는 "낙관론, 미래에 대한 흥분, 무분별한 투자행위가 넘쳐날 때 일반적으로 주식시장 조정이 일어난다"며 "최근 증시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투자자들은 팬데믹 초창기와 달리 에너지 기업들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도 성장과 증시 낙관론을 지지할 수 있다. 석유메이저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올 들어 두 자릿대 상승세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며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실적의 에너지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진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기술, 금융, 에너지 업종의 소몰캡(소형주)을 사들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리서치업체 반다에 따르면 미국 상장주식과 ETF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순유입금은 이달 지금까지 일평균 14억달러로 지난달 10억달러보다 늘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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