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치료제 나왔지만 내성 생길 수도"-WSJ

신약 회피 막으려 연구진·당국 노력

"내성 안 생기는 치료제는 없다"

 

경구용(먹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출시됨에 따라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과 미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가 신약을 회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내성(resistance)의 징후를 찾고 이를 막기 위한 조합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새로운 코로나19 치료제처럼 단독으로 약물을 투여할 때 항바이러스제를 우회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이한다.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C형 간염 등 다른 바이러스 치료제가 여러 약물의 조합으로 구성된 것은 이 때문다. 조합된 약물은 돌연변이로 인한 내성의 위험을 줄인다.

코로나19 치료제도 내성이 생길 경우 약물의 유용성은 위태로워질 수 있다.

다만 일부 연구원들과 제약회사들은 코로나19 치료제는 바이러스가 의미 있게 변하기엔 너무 짧은 5일 동안만 복용하기 때문에 내성이 생길 위험이 낮다고 말한다.

화이자와 머크(MSD) 연구원들은 임상시험 동안 내성이 생기는 것을 목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또 각각의 알약들이 내성의 위험을 줄이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화이자와 MSD에 신약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내성을 관찰하고 매달 연구 결과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독립적인 연구원들은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는 다른 방식 때문에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MSD의 '몰누피라비르'보다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팍스로비드는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프로테아제라는 효소를 차단함으로써 바이러스를 막는다.

반면 몰누피라비르는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인 리보핵산(RNA) 복제를 담당하는 중합효소에 오류를 도입해 복제를 못하도록 설계됐다.

 

볼티모어 카운티 메릴랜드 대학의 캐서린 셀리 래드키 의약화학 교수는 "몰누피라비르의 구조가 유전 물질과 유사해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더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몰누피라비르와 같은 종류의 약물에도 내성을 발달시켰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피츠버그 대학의 감염병 전문가인 존 멜러스 교수는 "35년 동안 항바이러스 분야에서 일하면서 내성이 생기지 않는 약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러 항바이러스제를 조합해 사용하는 것이 바이러스에 내성이 생기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에이즈 국장인 칼 디펜바흐 박사는 "스위스 치즈처럼 생각해보라"며 "스위스 치즈에는 구멍이 나 있지만 슬라이스 치즈를 여러 장 겹치면 아무 것도 통과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화이자는 새로운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를 연구 중이며 필요하다면 어떤 조합이 효과가 있을지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지난해 네이처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팍스로비드가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와 잘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MSD 역시 몰누피라비르와 렘데시비르 등 다른 약물을 조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MSD의 다리아 하즈다 부사장은 "렘데시비르와 관련된 내성 돌연변이는 몰누피라비르에 더 민감해 효과적이기 때문에 이 조합이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는 주사 방식이지만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다니엘 오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르면 내년에는 먹는 방식의 렘데시비르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일본 시오노기제약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항바이러스 개발과 제조에 30억달러(약 3조5775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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