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부처' 틱낫한, 고국 베트남서 열반…향년 95세

미·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 가담해, 모국서 추방

美 마틴 루터 킹 목사, 노벨평화상 후보 지명도

 

세계 불교의 큰 스승이자 평화 운동가였던 틱낫한 스님이 22일(현지시간) 열반에 올랐다. 향년 95세.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틱낫한 스님은 이날 자정 고국 베트남 중부 후에의 뚜 히에우 사원에서 입적했다.

1926년생 틱낫한 스님은 16세에 출가해 23세 나이로 승려가 됐다. 생전 그는 선생이자 시인, 평화·인권 운동가로도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특히 서양 불교의 선구자로 달라이 라마와 함께 '세계 4대 생불'로 꼽힌다. 영어 등 7개 국어를 구사했던 그는 1960년대 초 미국 프린스턴대와 컬럼비아대에서 불교 관련 강의도 했다.

미국과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3년 모국에 돌아와 반전 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남·북 베트남 양 정부는 그를 추방했다.

1973년 프랑스로 망명해 수십 년간 참여 불교 운동을 전개하며 서양은 물론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각국에 수행원을 설립했고 대표적으로 1982년 프랑스에 세운 플럼빌리지 사원이 있다.

생전 미국 인권 운동가인 고(故)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만나 반전 운동에 동참할 것을 설득한 일화는 1967년 킹 목사가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하는 계기가 됐다.

2014년 뇌졸중을 앓고 말을 할 수 없게 되자 그는 2018년 10월 고향으로 돌아가 여생을 보냈다. 고인은 생전 한국에도 두 차례 방문했다고 알려졌다. 국내 소개된 저서로는 '귀향', '화', '거기서 그것과 하나 되시게' 등이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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