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싣고 온 태극마크 항공기…극저온 수송 '이상無'

대한항공, 5만8500명분 백신 '-75도 특수 컨테이너' 안전 공수

 

민·관·군 긴밀공조로 국내 5개도시 접종기관 이송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6만여 명분 분량이 26일 국내에 첫 도착했다. 대한항공은 영하 60도 이하 극저온을 유지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완벽히 충족해 백신 국내 첫 접종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6일 인천공항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25일) 오후 5시30분(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한 대한항공 KE9926편(HL8003)은 이날 오전 11시58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장거리 운항용 A330-300 기종에 실린 화이자 백신은 11만7000도즈, 5만8500명(1인당 2회)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90~60도 사이 극저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특수 온도조절 컨테이너 1만4000개를 계약하며 화이자 백신 수송을 준비해왔다.

대한항공은 21개의 백신 수송 전용박스에 화이자 백신을 나눠 포장한 뒤 백신 전용 특수 컨테이너에 탑재했다. 비행 동안 영하 75도 가량을 유지해 백신 품질유지에 만전을 기했다.

이번 화이자 백신 수송은 대한항공을 비롯해 질병관리청과 국토교통부, 세관, 군경, 물류업체 UPS 등의 완벽한 공조 하에 이뤄졌다.

국토부는 초저온 수송을 위한 대량의 드라이아이스 탑재 가능 물량을 대한항공과 함께 검토해 탑재기준을 사전 조율했다. 글로벌 물류업체 UPS는 벨기에 생산공장에서 항공기 탑재 전까지 화이자 백신 수송 전반을 책임졌다.

극저온 상태로 암스테르담에서 인천공항까지 대한항공 화물기를 통해 도착한 백신은 이후 군 수송지원본부 호위 하에 서울국립중앙의료원 등 5개 도시의 접종센터로 안전하게 배송된다.

앞서 대한항공은 화이자 및 해외개발 백신 수송을 위해 지난해 9월 '코로나19 백신수송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바 있다. 화물영업 및 특수화물 운송 전문가로 구성된 TF는 △백신 종류에 따른 보관 온도 확인 및 운송 시 필요한 장비 및 시설 분석 및 확보 △백신 출발·도착·경유 지점의 필요 시설 점검 및 전용 공간 확대 △비정상 상황 대비 안전·보안 절차 재정비 및 모니터링 강화 △직원 교육 등 백신 수송 전반을 준비해왔다.

특히 백신 제조사별로 수송 조건이 △영하 60℃ 이하 초저온 △영하 20℃ 이하의 냉동 △2~8℃의 냉장 유지 등으로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온도 맞춤 서비스 제공을 위한 콜드체인 강화 및 시설 장비 보강 등에 중점을 뒀다. 지난 3일에는 문재인 대통령 참관 하에 코로나 백신 수송 합동 모의훈련을 진행했고, 이후에도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수 차례의 모의훈련를 자체 소화했다.

지난해 12월 8일에는 국내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 원료를 영하 60℃ 이하의 상태로 암스테르담까지 성공적으로 수송하는 등 여러 차례 초저온 냉동 백신 원료를 유럽 및 일본으로 수송해왔다. 또한 지난 2월 24일 국내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 완제품을 태국과 베트남으로 국내 최초로 수송하기도 했다.

이같은 철통준비를 토대로 백신수송 역량을 검증받은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유니세프로부터 '백신 전담 수송 항공사'로 선정됐다.

유니세프와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와 협약을 통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코로나19 백신 수송에도 적극 참여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IATA로부터 의약품 운송을 위한 자격인 'CEIV Pharma'를 취득한 항공사이기도 하다. 의약품 항공화물 운송업체의 전문성을 증명하는 국제표준 인증으로, 세계적인 운송 전문가들이 의약품 운송절차와 보관시설, 장비 및 규정 등 280여 개 항목을 까다롭게 평가해 발급하는 인증서다.

대한항공 측은 "대한민국의 대표 국적항공사로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한 수송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KE9926편에서 화이자(Pfizer) 코로나19 백신이 하기되고 있는 모습© 뉴스1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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