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간 비트코인 채굴 금지된 코소보서 채굴기 값싸게 거래

가디언 "채굴자들 향후 정부 규제 관련해 확신 없어"

저렴한 에너지 가격 가진 코소보서 그간 비트코인 채굴 인기

 

코소보 정부가 '에너지 대란'을 우려해 암호화폐 채굴을 60일간 전면 금지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채굴자들이 서둘러 채굴기를 판매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소보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한 주 동안 암호화폐 채굴기가 평소 시세에 비해 값싼 가격에 여러 대 나왔다.

이는 정부가 지난 4일 에너지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긴급 조치의 일환으로 모든 암호화폐 채굴 활동을 60일간 일시적으로 즉각 금지한다는 발표에 따라 생겨난 현상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코소보 내 채굴자들은 향후 정부 규제와 에너지 요금 인상과 관련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앞서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코소보에서는 그간 비트코인 채굴이 인기였다.

이유는 코소보가 유럽 내에서 가장 저렴한 에너지 가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가 보조금까지 지금해왔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비트코인을 채굴하기에는 적합한 환경을 갖췄다.

이에 코소보에서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사람들의 수가 최근 몇 년간 급증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1일 코소보에서 전국적으로 일어난 정전 사태가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정부의 태도를 공세적으로 전환시켰다.

겨울철 난방 에너지 부족 현상까지 겪은 코소보는 끝내 주 에너지 사용처로 떠오른 가상화폐 채굴 시장을 단속하기로 결정했다.

아르타네 리스바놀리 코소보 경제부 장관은 4일 "최근 가상화폐 채굴량이 증가함에 따라 겨울철 난방용 전기가 부족해졌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상화폐 채굴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리스바놀리 장관은 이어 "에너지 보조금으로 2000만유로(약 272억원)을 할당했지만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세금으로 전기 소비에 보조금을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 채굴에 대한 규제는 코소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중국은 가상화폐 채굴 사업을 엄격히 제한하는 내용의 통지를 발표했다.

전력난을 겪고 있는 아이슬란드에서도 국영 전력회사 랜드비르크준이 암호화폐 채굴 가능성이 있는 업체들을 퇴출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란도 겨울철 정전을 우려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시켰고 카자흐스탄도 올해부터 등록된 가상화폐 채굴자들에게는 킬로와트시(KWh)당 1텡케(약 2.76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최근 세계 비트코인 전력소비지수를 계산한 결과 비트코인 채굴은 연간 125.96테라와트시(TWh)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르웨이(122.2TWh), 아르헨티나(121TWh), 네덜란드(108.8TWh), 아랍에미리트(113.20TWh)의 연간 소비량이 많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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