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열흘 넘게 활성화…자가격리 단축 능사 아냐

英 엑서터대 연구팀 “다른 사람에 전파시킬 위험 시사”

영국 정부, 자가격리 10일→7일→5일로 단축…해제도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10명 중 1명은 열흘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감염력이 남아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영국 엑서터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해당 연구 결과를 지난 7일 '국제전염병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20년 3월 17일에서 2020년 11월 29일까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176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감염자들의 평균 연령은 53.9세였으며 42%는 무증상, 20%는 경증 환자들이었다. 전체 환자들 중 11명(6.25%)은 자가 호흡이 불가능해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중증으로 진행됐다.

PCR 검사는 몸속에 남아 있는 바이러스 유전자(RNA) 조각까지 감지할 수 있다. 연구팀 또한 외피단백질(E)을 감지한 경우 양성으로 판정된 사람들 모두 몸속에 전염력이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존재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팀이 바이러스의 하위유전체(sgRNA)를 감지하도록 진단 방법을 변경한 결과 10일 후에도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줄어들었다. 분석 결과 감염자 중 13%는 10일 후에도 여전히 바이러스가 검출돼 잠재적으로 여전히 전염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사람들은 최대 68일 동안 양성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부 사람들은 바이러스가 활성인 상태로 10일 이상 지속될 수 있고 계속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시킬 위험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특히 코로나19 양성이 열흘이상 지속된 사람들에서 특별한 임상적인 특징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활동적이고 잠재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멀린 데이비스 엑서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코로나19 치료 후 요양원으로 돌아가는 일부 사람들에서 10일 후에도 감염이 지속된다면 심각한 공중보건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전염을 예방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인을 식별하고 격리하는 것"이라며 일부 감염자들에서 바이러스 전염력이 더 오래 잔존할 수 있어 감염자들의 코로나19 전파를 효과적으로 제한하는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공공서비스 인력 부족을 이유로 자가격리 기간을 계속 줄이고 있다. 

먼저 지난해 12월에는 기존 자가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줄였다. 격리 6·7일차에 24시간 간격으로 코로나19 간이 검사를 받아 음성이 나올 경우 격리가 해제되도록 조치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7일에서 다시 5일로 줄인데 이어 16일(현지시간)에는 자가격리 의무 관련 방역 지침을 폐지할 계획이라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가 나왔다.

코로나19 감염이 관리가 가능한 상황으로 들어섰다는 판단이다. 지난 13일에도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의 3분의 2가 5일이 지나면 감염력이 없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지난 14일 발표한 오미크론 변이 관련 대책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력을 기반으로 자가격리 기준 및 격리면제 대상을 조정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2차 백신 접종자들의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대신 3차 접종자들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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