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폭설로 발 묶인 관광객 최소 22명 사망

차량 뒤엉켜 오도 가도 못해…저체온증 다수·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도

 

파키스탄 북부에 내린 폭설로 발이 묶인 관광객 최소 22명이 차 안에서 숨졌다고 8일 가디언지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슬라마바드 경찰은 경찰관 1명과 그 가족을 포함해 22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16명은 저체온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구조대 소속 한 의사는 관광객들을 차에서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남성 10명, 여성 2명, 어린이 10명 등 총 2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저체온증 외에도 공회전 중인 차량이 눈에 파묻히면 막힌 배기가스가 일산화탄소(CO)를 흡입하면서 탑승자가 순식간에 사망할 수 있다고 메릴랜드대 감염내과장 파힘 요누스 박사는 트위터를 통해 설명했다.

사고 지점인 머리(Murree)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쪽으로 45km가량 떨어진 곳으로,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겨울 인기 휴양지다.

겨울이면 시내로 통하는 길이 눈으로 막히는 경우가 많은데, 간밤 1.2m 이상의 폭설이 내리면서 차량이 통제되자 관광객들이 차 안에서 오도가도 못하게 된 것이다.

 

눈이 많이 오자 관광객이 더욱 늘어 수천 명이 몰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셰이크 라시드 아흐메드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15~20년 만에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큰 위기가 만들어졌다"며 "차량 수천 대가 갇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흐메드 장관은 "여전히 1000여대가 갇혀 있다"고 말한 만큼, 추가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장관은 군과 민병대가 구조를 돕기 위해 현장에 배치됐다고 덧붙였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고에 충격을 표하고, "이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 조사와 강력한 규제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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