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가 저녁 주문하고 로봇은 테이블 준비…"머지않은 미래"

[CES] 삼성전자, '사용자 비서' AI아바타·로봇 공개

증강현실 시대…운전시 디스플레이가 정보 알려줘


집에 있던 남자가 인공지능(AI) 아바타인 세바스찬에게 물었다. "오늘 저녁 내 스케줄이 어떻게 되지?"

세바스찬은 거침없는 목소리로 답했다. "오후 5시에는 제시와 화상회의가 있고 6시에는 사라가 저녁식사를 하러 방문할 예정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좀 바쁘실 것 같은데, 제가 페퍼로니 피자를 주문할까요?"

승낙하자 세바스찬은 곧바로 남자가 평소에 좋아하던 피자 가게에서 피자를 주문했다. 남자가 음료를 깜빡하고 아무 명령을 내리지 않자, 그가 평소에 즐겨 마시던 코카콜라 제로도 함께 주문했다. 이를 보고하자 남자는 "내가 정확하게 원했던 것"이라며 칭찬했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2'에서 삼성 독자의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아바타'와 새로운 '삼성 봇'을 선보였다.

AI 아바타는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가 필요한 일을 대신 해주는 개념의 라이프 어시스턴트(Life Assistant)다. 온-디바이스(On-Device) 대화 인식과 초광대역통신(UWB) 위치 인식, 사물인터넷(IoT) 가전 제어 기능 등을 갖고 있다.

사용자가 인터랙션 로봇 '봇 아이'를 부르자 다가가고 있는 모습. © 뉴스1


이날 시연에서 세바스찬은 집안에서 위치가 바뀌는 사용자를 계속 인식해 따라다니면서 스케줄을 관리했다. 부엌에선 로봇에게 지시를 내리면서 사용자를 물리적으로 돕도록 했다.

로봇의 경우 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Samsung Bot i)와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Samsung Bot Handy)가 전시됐다. 봇 아이는 이번 CES에서 처음 공개된 로봇으로,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도와주고 사용자가 원격지에서 제어할 수도 있다. 봇 핸디는 지난해 선보인 로봇을 한층 고도화했다.

세바스찬에게 지시를 받은 봇 아이는 사용자를 도와서 오후 5시로 예정됐던 화상회의를 무사히 마치도록 했다. 또 상차림을 지시받은 봇 핸디는 투명한 유리컵을 능숙하게 들어 식탁에 옮기면서 저녁 식사 준비를 도왔다.

삼성전자 측은 집을 하나의 메타버스와 같은 디지털 세계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 세계의 아바타와 현실 세계의 로봇은 경계가 없이 서로 연결돼,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김중회 삼성전자 로봇센터팀 연구원은 "궁극적으로는 미래 홈 환경에서 로봇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용자가 운전석에 앉자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차창 디스플레이가 운전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이날 전시에서 삼성전자는 증강현실(AR)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가까운 미래에 운전자가 겪을 수 있는 안전하고 즐거운 차량 내 운전 경험에 대한 시나리오도 제안했다.

직접 차량에 탑승하니 운전자 눈 앞의 차창 디스플레이가 운전 정보와 내비게이션, 도로 상황, 위험 상황 등 필요한 정보를 화면에 실시간으로 띄웠다. 특히 도로 위로 뛰어들었지만 안개 속에 있어 보이지 않았던 사슴도 감지해내며 운전자에게 주의를 줬다. 여기에 운전자의 상황에 알맞는 도로 근방의 식당·카페 정보도 알려줬다.

특히 차량 내부의 카메라를 갤럭시 폰과 갤럭시 워치의 '삼성헬스' 서비스에 연동해 스트레스·졸음·주의 산만 등 운전자의 상태에 따라 조명·공조 등 차량 환경을 변화시키고, 숲·바다 등의 영상을 재생해 최적의 컨디션으로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동차가 증강현실을 만나면 운전자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AR이 보여주는 전장의 미래는 이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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