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시-김미선] 허락되지 않는,

김미선(서북미문인협회 회원)

 

허락되지 않는,

 

한 소녀가 벽에 안기어 

길게 흐느끼고 있었다


스미스씨를 위한 주기도문이 

존재감 없던 천정 스피커에 얼어붙고 있었다


저 발치 병실은 다른 세상이 되어

건널 수 없는 심연에 쌓여 있었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팬데믹은 피붙이도 내팽개치고 있었다


잊은 듯 돌아오지 않는 내 피의 압력보다

그녀의 눈물이 더 낮게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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