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시-이병일] 새해 염원

이병일(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새해 염원 


낡아지는 몸뚱어리에서

새록새록 솟아나는 것은

들어내지 못하는 속울음이다.  


첫울음 후,

수 없는 울음의 홍수를 넘어

마른 땅을 찾아 여기까지 왔다.  


어머니 땅의 정기를 정수리에 이고

옥토의 꿈을 가득 담아

바다 건너 찾아온 이민의 땅

여전한 나그네 땅이다.  


흔들어 대는 풍랑 속에서도

등대처럼 바라던 어머니 얼굴

수십 년을 밝혀 준 내 조국이다.  


동강 난 허리의 아픔도

세월의 마약으로 무뎌져만 가는데,

어머니 얼굴의 환한 미소는

언제나 볼 수 있을까. 


혼돈의 흑암 뚫고 온 임인년 아침

잠시 머문 나그네 땅에서

켜켜이 간직해 온 새 해 염원을

하늘 높이 올려 드리자!  

 

‘우리의 소원은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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