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몸으로 남편 원수 살해' 마피아 첫 여성보스 사망

임신 중이던 18세 때 남편 죽인 살인범 총으로 살해

 

이탈리아 4대 마피아 중 하나인 카모라의 첫 여성 두목이었던 아순타 마레스카가 사망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레스카는 전날 캄파니아주 나폴리 인근 도시인 카스텔라마레디 스타비아의 자택에서 병환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미인대회 출신인 마레스카는 한때 '푸페타'(인형)로 불렸다. 그는 18세 때였던 1955년 임신 6개월 상태로 대낮에 나폴리 거리에서 한 남성을 총으로 살해한 사건으로 유명세를 탔다.

살해된 남성은 그의 남편을 죽이라고 명령했던 카모라의 두목 안토니오 에스포지토였다.

수사관들은 현장에 한 명 이상의 총격범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마레스카는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959년 재판을 받던 도중 법정에서 "(다시 그런 상황이 오면) 똑같이 하겠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마레스카는 징역 18년을 선고받고 감옥에서 아들 파스콸리노를 낳았다.

그는 출소 후 아들과 14년 만에 재회했고 나폴리에 옷가게 두 곳을 열기도 했지만 삶은 순탄치 않았다.

마약 밀매업자이자 무기상인 움베르토 암마투로와 동거하며 쌍둥이를 낳았다. 마약 밀매 등 범죄 활동에도 계속 가담했다. 그러던 중 아들 파스콸리노가 암마투로를 만나러 한 공사장에 갔다가 실종되는 일이 벌어졌다.

마레스카는 동거남인 암마투로가 카모라의 두목 자리를 탐내던 파스콸리노를 죽이고 시멘트로 암매장했다고 의심했으나, 그와의 사이에서 낳은 쌍둥이를 보호하기 위해 그를 떠나지 않았다.

이후 마레스카는 1981년 카모라 조직원이 이탈해서 만든 새로운 갱단의 조직원의 살해를 지시한 혐의와 1982년 법의학자 알도 세메라를 살해한 혐의로 동거남과 함께 체포됐고 4년을 복역한 뒤 무죄로 풀려났다.

임신한 몸으로 남편의 복수를 한 사건은 TV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작품에서 그는 주로 매혹적인 복수자로 그려졌다. 그 중 '용기와 열정'이라는 TV 드라마는 그의 전적을 미화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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