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수술에 교통사고까지…꼬이는 우즈의 커리어 말년

멀어지는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의 커리어 후반부가 점점 꼬여가고 있다. 한때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신기록을 세울 것이 확실시 됐지만 이제는 선수생명을 이어갈 수 있을지부터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ESPN 등 외신은 24일(한국시간) "우즈가 미국 LA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다리 수술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차량에는 우즈 혼자 뿐이었고 다른 차량과 충돌한 것은 아니다. 여러 곳을 다쳤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PGA투어 통산 82승(역대 공동 1위), 메이저대회 15승 등 빛나는 업적을 올렸다. 하지만 커리어 막바지 부상과 사고 등으로 힘겨운 상황에 놓였다.

1996년 프로로 전향한 우즈는 단숨에 골프계를 휩쓸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루키 시즌 단 11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2승을 수확했고 1997년에는 마스터스까지 제패했다. 2년 차 였던 1997시즌에만 우즈는 총 4승을 휩쓸었다.

슈퍼스타로 성장한 우즈는 2000년(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부터 2001년(마스터스)까지 사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4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타이거 슬램'이라 부르기도 했다.

거칠 것 없던 우즈는 2009년 11월 여러 여성과 바람을 피웠다는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2011년 4월에는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2014년부터는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올해 1월까지 총 5번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우즈는 더 이상 전성기의 모습이 아니었다. 일단 많은 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다. 대회에 나가더라도 상위권에서 경쟁하는 경우는 줄어들었다.

그래도 우즈는 2019년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재기가 어려워 보였던 우즈가 11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에 성공하자 팬들은 열광했다. 우즈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18승)에 3승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후 6번의 메이저대회에 출전했음에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고 컷을 넘지 못한 경우도 3번이나 됐다. 톱10에 든 경우도 없었고 지난해 11월 마스터스에서는 파3 홀에서 셉튜플 보기(Septuple bogey·7오버파)라는 믿기 어려운 스코어를 작성하기도 했다.

2021년 부활을 노리던 그는 1월말 5번째 허리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었다. 4월 마스터스 출전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그랬으면 좋겠다.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이제 가능성은 제로가 됐다. 

교통사고로 우즈 커리어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현재 정확한 몸 상태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여러 곳에 골절이 발생해 당분간 대회 출전이 어려워 보인다. 공백이 길어진다면 메이저대회 최다승 신기록의 꿈도 점점 어두워질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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