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50~60%, 한국 1.8%…'극과 극' 오미크론 감염률 차이 왜?

"마스크·방역 강화로 지연" vs "숨은 감염자 많아"

1월 급증하면서 우세종 전망…"3차 접종으로 잘 대비해야"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주인 오미크론의 '미친' 전파력에 전세계가 초긴장 상태다. 현지 시간으로 29일 기준 전 세계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하루 새 160만명을 끌어올리고 각국의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날, 우리나라의 오미크론 확진자는 67명 늘어 누적으로 625명이 됐다. 국내는 많아야 하루 100여명에서 매일 수십명씩 증가, 우려하던 오미크론에 의한 급증 사태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물론 델타변이에 비하면 전파력이 2배 이상 빠르지만 해외 사례에 비하면 비교 자체가 무안할 정도다.

이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의 분석은 서로 엇갈렸다. '국민들이 마스크를 성실하게 착용하고 방역 규칙을 잘 지켜서다', '모니터링이 잘 되지 않아 실제보다 적은 수만이 반영되는 것일 수 있다'는 상반되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결국 1월에는 우세종이 되어 확진자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이 규모를 줄이기 위해 3차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외신들에 따르면 29일 미국은 일일 확진자 26만5000명, 프랑스는 20만 명, 영국은 18만 명, 스페인은 10만 명, 이탈리아는 9만8000명, 포르투갈은 2만6000명, 덴마크는 2만3000명, 스위스는 1만7000명, 아일랜드는 1만6000명 돌파로 각각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국내는 오미크론이 도입된지 한달이 됐지만 확진자 수는 625명에 불과하다. 확진자 수도 8000명대를 넘어선 적이 없고, 현재 5000명대로 내려와 오미크론이 일으킨 폭발적 확산은 현재까진 없어 보인다.

지난 2주간 세계 주요 국가의 오미크론 확진 비율도 급증한 반면 우리나라의 비중이나 증가폭은 모두 미미했다. 국제적인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2월27일까지 미국 확진자 중 오미크론 비중은 40.7%로, 불과 2주전(12월13일까지)의 2.9%에서 폭증했다. 사정은 유럽의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영국은 9.5%에서 59.1%로 뛰었고, 러시아는 5.2%에서 80%로 폭증했다. 싱가포르 역시 6.9%에서 44.4%로 폭증했다. 독일은 1.5%에서 8.9%로 상승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 상 우리나라의 오미크론 비중은 12월13일까지 0.56%다. 27일 데이터는 아직 반영 전이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은 최근 지난주 오미크론 표본 분석 결과 검출률이 1.8%라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 중 미국은 100명 중 40명이, 영국은 60명, 러시아는 80명이 오미크론 감염인데, 우리는 2명이 채 안된다는 얘기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 이유에 대해 "국민들이 마스크를 잘 쓰고 정부가 출입국 제한도 발빠르게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델타변이가 국내에 도입될 때도 국민들이 조심해 처음에는 매우 적었고 천천히 퍼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지역사회에 이미 퍼졌지만 모니터링이 잘 안되어 수치로 잡히지 않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백 교수는 "덴마크는 확진자를 100% 변이주 검사한다. 하지만 우리는 20~30% 정도를 한다"면서 "기존의 전장유전체검사가 시간이 걸려 많이 못했기에 오미크론 확진자가 적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기석 교수는 숨은 오미크론 감염자가 많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 정 교수에 따르면 변이 PCR은 일반 확진자들에게 다 적용하는 게 아니다. 일반 PCR검사를 하고 그 다음 양성이 나온 사람의 10~15%만 샘플로 변이 PCR을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니 이미 나온 PCR 확진자 수보다, 변이 PCR을 한다고 확진자 수가 더 느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도 초기엔 느린 속도지만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폭증할 것이라데 이견이 없다. 백순영 교수는 "미국의 경우 지난 오미크론 확진자 비중이 50%를 넘는데 3주 걸렸다. 우리도 1월말께 50%가 되고 확진자 규모도 확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5일까지 일주일간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비중은 58.6%로 절반을 넘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1월이면 우리도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다. 우리가 미국이나 영국보다 오미크론 확산이 늦은 것은 마스크를 잘 쓰고 있는 덕분"이라며 "오미크론에 2차 접종은 아예 잊어버려야 한다. 3차 접종을 빨리하고 방역을 강화하며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석 교수 역시 "오미크론이 10%까지는 천천히 늘지만 그후는 급속히 증가한다"면서 "3차 접종도 당겨서 하는 등 잘 무장해서 위증증과 사망이 폭증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확진자 규모에 달린 것"이라면서 "최대한 잘 방어해 확진자가 급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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