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폭증에도 사망 적은 이유?…"접종 따른 T세포 반응"

감염 세포 죽이는 백혈구 T세포, 오미크론 중화 항체 감소 상쇄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높아진 티(T)세포 반응이 새 변이주 '오미크론'에도 방어 능력을 보인다는 각각의 연구 결과 2건이 나왔다고 30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나온 백신유도면역 반응 관련 연구에서는 중화 항체 수치가 떨어져 오미크론에 제대로 대항하지 못한다는 결론이 많았다. 그러나 백신 접종으로 형성되는 또 다른 면역 반응 중 하나인 T세포 반응은 항체와 달리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전체를 겨냥, 돌연변이가 상당히 많은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상당히 높게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오미크론 유행으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연일 확진자 최다치를 경신하는 등 기록적 감염 물결이 일고 있음에도, 그만큼의 사망자 파동을 일으키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 연구진이 백신을 접종한 헬스케어 종사자 60명을 관찰한 결과, 오미크론에 대한 항체 반응은 기존 베타·델타 변이보다 낮거나 아예 없었는데, T세포 반응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중증 코로나19를 예방하거나 제한하는 데 있어 중화 항체 부족분을 이 T세포 반응이 상쇄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 감염병·분자의학연구소도 의학논문사전공개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 게재 논문을 통해 코로나 완치자 및 화이자 또는 얀센(J&J)으로 백신을 맞은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 오미크론에 대항하는 T세포 반응이 70~80%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심장학자 에릭 토폴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T세포는 오미크론에 싸울 준비가 돼 있고, 의지가 있으며,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남아공 연구진의 논문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 갈무리. © News1 최서윤 기자


최근 몇 주간 오미크론이 백신의 보호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됐고, 이는 항체 수준을 높이기 위해 각국 정부가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실시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러나 면역 보호는 여러 겹으로 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남아공 케이프타운대 연구 저자 중 한 명인 웬디 버겐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항체가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면, T세포는 감염된 세포를 죽여 바이러스의 확산과 중증 유발을 예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T세포는 감염을 예방할 순 없지만, (감염) 이후 발생할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 반응이 오미크론 감염 자체를 막을 순 없더라도, 중증·사망을 예방하는 데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백혈구의 일종인 T세포는 과거의 질병을 기억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며, 항체를 깨워 방어 작용을 결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 한 가지 예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원인균이었던 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SARS-CoV)에 감염됐던 사람들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T세포 반응을 유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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