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스캐짓밸리 튤립축제 열린다

워싱턴주 정부 지침 따라 사전예약자만 관람하는 방식 등으로

4월 한달간 마운트버논과 아나코테스 사이 15에이커서 향연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지난해 취소됐던 워싱턴주 최대 축제 가운데 하나인 스캐짓밸리 튤립축제가 올해는 열릴 전망이다.

튤립축제 준비위원회는 22일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현재로서는 워싱턴주 정부의 코로나 지침에 따라 튤립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튤립 관람 규정이 바뀌고 일부 행사나 이벤트는 방식이 바뀌거나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튤립축제는 시애틀북쪽 스캐짓카운티 마운트 버논과 아나코테스 사이의 15에이커 농장에서 4월 한달간 개장해 40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끄는 워싱턴주의 최대 축제 가운데 하나다. 

튤립, 수선화, 아이리스 등 봄 꽃이 만개하는 장관을 만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먹거리와 볼거리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꾸며지며 바비큐 파티ㆍ음악회ㆍ전시회ㆍ퍼레이드ㆍ걷기대회ㆍ박람회ㆍ거라지 세일 등의 각종 이벤트도 마련한다.

튤립과 수선화가 꽃바다를 이룬 장관을 구경할 수 있는 루젠가르드와 튤립타운 등 2개 농장이 가장 인기를 끈다. 이 2개 농장은 주정부의 U픽 농장 등의 규정에 따라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서 티켓을 발급받은 시민들에게만 입장을 허용하되 구경할 때에도 6피트이상의 거리를 유지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튤립축제에 대한 정보는 준비위원회 웹사이트(https://tulipfestival.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스캐짓 밸리 튤립축제는 130년 전 한 영국 이민자가 투자한 단돈 5달러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초 사과밭을 만들려고 오카 섬에 땅을 샀던 조지 깁스는 별 재미를 못보고 1892년 튤립 구근 몇 덩이를 5달러를 주고 사서 벨링햄에 심었다. 

이듬해 몇 갑절의 수확을 올린 깁스는 돈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네델란드 업자들에게 투자를 권유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그는 우람한 튤립 구근을 직접 들고 네델란드로 건너가 업자들에게 보여준 후 상담에 성공했다.

곧 이어 깁스는 연방 농무부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네델란드종 튤립을 재배했고, 1920년 벨링햄 튤립축제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대공황으로 축제는 10년만인 1930년에 끝났고 깁스를 비롯한 재배업자들은 남쪽의 더 광활한 스캐짓 밸리로 텃밭을 옮겼다.

제2차 대전이 끝난 후 이번엔 네델란드의 튤립 재배업자인 윌리엄 루젠이 스캐짓 밸리로 이민와 전문 인부로 일하다가 1950년 자신의 이름을 딴 ‘루젠가르드’ 튤립농장을 차렸고, 1955년엔 서북미 최대 규모의 ‘워싱턴 구근회사’를 매입했다.

루젠을 비롯한 튤립재배업자들은 매년 봄 비공식적으로 튤립전시회를 열어오다가 1984년 현지 상공회의소가 개입해 공식 스캐짓 밸리 튤립 축제를 개최했다. 이 축제는 처음에는 사흘간만 열렸다가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4월 한달간으로 확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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