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미크론 변이' 남아프리카 8개국 여행제한 푼다

31일부터 제한 해제…"오미크론에 대해 알게 됐다"

백악관 "기존 백신, 특히 부스터샷이 오미크론에 효과

 

미국이 연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 일대 8개국에 대한 여행 제한을 해제한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케빈 무노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는 31일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남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일시적 여행 제한을 해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무노스 부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에 따른 것"이라며 "이런 제한은 우리가 오미크론을 이해할 시간을 주었고 우리는 기존 백신, 특히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달 2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이후 주의 차원에서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에 대해 여행 제한을 발령했다.

로이터는 31일 오전 12시1분부터 이들 8개국에 체류했던 외국인들이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미 보건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기존 백신과 부스터샷이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본다며 해당 변이에 특화된 백신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한 이들 나라에 대한 여행 제한을 유지하는 게 미국 내 확산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는 "여행제한 조치는 이미 도움이 됐고 목적이 달성됐다"면서 "과학에 대한 이해를 위해 시간을 벌었고, 변이를 분석할 시간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리는 "해당 조치는 오미크론 변이를 막으려는 의도가 아니었고, 그럴 수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관건은 초기에 유입되는 사례의 수를 줄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제한은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미국은 해당 지역에 있던 자국민의 입국과 남아프리카발 항공편의 입국은 금지하지 않았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앞서 "미국에 이미 충분히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있기 때문에 여행제한이 풀릴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는 남아프리카 국가들보다 더 많은 확진자를 보유한 나라들의 입국도 허용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는 현재 미국 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잡았으며, 미국에 상륙한 지 22일 만에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 미국령 푸에르토리코까지 번졌다.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이유로 국제 여행객에 대한 검사 규정을 강화하고, 내년 3월18일까지 비행기와 공항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규정을 확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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