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0만 돌파" 佛·스페인 "역대 최대"…성탄 앞둔 유럽, 방역 '초비상'

유럽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발(發) 오미크론으로 다시 한번 위기에 놓였다. 델타 영향에서 벗어나기도 전 오미크론 파동이 덮치면서 영국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은 역대 최다 확진자 기록을 경신하는 상황. 

22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유로뉴스에 따르면 오미크론 발 n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면서 각국 정부는 방역 고삐를 조이는가 하면, 아동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확대하는 등 각개전투를 펼치고 있다.

이날 영국에서는 코로나19 시작 이래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하루 10만 명을 돌파했고 스페인에서는 4만9823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종전 기록(4만4357명)을 갈아치웠다. 또 프랑스는 8만427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해 11월 사상 최다 기록(8만7000명)에 성큼 다가갔다.

이날 영국·핀란드·프랑스는 5세 이상 어린이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들은 화이자 백신 성인 용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한 회당 10마이크로그램(㎍)씩을 8주 간격을 두고 2회분 접종을 하게 된다. 

◇ 英, '역대 최다' 10만 명 돌파…방역 강화 저울질

영국은 다시 한번 최다 확진자 수 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수는 106112건으로 전날 9만629명 대비 1만5493명이 증가했다. 이로써 영국은 17일 9만3045명 이후 5일 만에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최근 일주일간 오미크론 확진자수는 전주 보다 59% 증가해 643219명을 기록했다. 

같은날 북아일랜드는 323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역대 최다 기록을 보고했다. 이에 당국은 26일부터 나이트클럽을 폐쇄하고, 술집과 식당에 인원수를 6명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봉쇄령 기간 '와인 파티' 등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흔들리는 입지 속 규제 강화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는 크리스마스 전 추가 방역 조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 "이달 말까지 하루 10만 명 찍는다"…佛, 백신 접종 속도

하루 신규 확진자 1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프랑스는 서둘러 백신 접종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 올리비에 베란 보건장관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12월 말까지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면서 "확실한 것이 한가지 있다. 오미크론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확산할 것이며, 어떤 나라도 이를 피해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방역패스만 도입할 뿐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점에서 강력한 조치를 내리지 않고 있다.

AFP통신은 "내년 대선에서 팬데믹 대응이 중대한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라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오미크론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 스페인,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카탈루나는 통금 도입 시도

스페인은 오미크론 확산을 제한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강행한다. 당국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기존 실내에 한정됐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을 야외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카탈루냐 정부는 14일 평균 감염률이 인구 10만명당 500명을 웃돌고 있다면서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한 끝에 '통행금지'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카탈루냐 지방 정부가 법원의 승인을 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24일부터 최소 15일간 오전 1~6시까지 통금령이 내려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 외 카탈루냐는 나이트클럽을 폐쇄하고 집회 10명 제한, 식당, 상점, 체육시설에서의 인원을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 벨기에, 스포츠 무관중·쇼핑 2인 제한

하루 신규 8000명 확진자가 발생 중인 벨기에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제한하기 위해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극장을 폐쇄하고 스포츠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박물관 방문, 운동, 결혼식, 장례식 외 실내 활동이 금지되며 쇼핑은 2인으로 제한된다. 다만 술집과 식당은 여전히 밤 11시까지 운영이 가능하다. 

알렉산더르 데 크로 벨기에 총리는 지난 3주간의 방역 조치가 델타 감염을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면서 "(오미크론을) 우려할 만한 이유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데 크로 총리에 따르면 지난주 전체 사례 10%에 불과했던 오미크론은 불과 일주일새 30%로 치솟았다.

이날 한스 클루게 WHO 유럽 담당국장은 각국 정부가 '급격한 사례 급증'에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오미크론은 몇 주 안에 유럽에서 우세종으로 거듭날 것이다. 유럽이 다시 한번 세계적인 전염병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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