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1만개·인력 1200명 추가…정부 "1만명 기한없이 나와도 감당"

확진자 1만명 대비 중증·준증증 병상 1578개 추가

국립병원, 보훈·산재 병원 등 코로나19 전념…"취약층 진료는 계속"

 

정부가 일일 확진자 1만명이 계속 나오는 상황도 감당할 수 있는 병상과 인력 확보 방안을 내놓았다. 1만 여개의 병상을 내년 1월까지 확충하고 이에 필요한 1200여명의 의료인력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2일 '일상회복 위기극복을 위한 추가병상 확충 및 운영계획'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정부는 1만명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에 대한 병상 확충 계획을 수립했다. 중증화율 2.5%, 입원율 18.6%의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다.

◇ 내년 1월까지 1만병상 확충…1200명 의료인력 지원

정부는 중증·준증증 병상은 1578병상을 추가해 총 4087병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중등증 병상은 5366병상을 늘려 2만615개로 확대한다. 재원환자의 전원, 병상 구조 변경 등 실제 운영까지 3주 정도가 소요돼 1월 중순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기존에 시행된 행정명령으로 확보 중인 347개 병상(중증 158개, 준중증 189개)에 더해, 전국 상급종합병원·국립대 병원에 추가 행정명령으로 622개 병상(중증 414개, 준중증 208개)을 확보한다.

국립중앙의료원·서울의료원·보훈병원·산재병원 등 일부 공공병원을 비워 499병상(중증 9개, 준중증 490개)을 확보하고, 특수 병상도 추가 확충해 감염병전담요양병원은 650병상(중등증), 감염병전담정신병원은 100병상(중등증)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빈곤층 및 국가유공자 등 이들 병원이 진료했던 취약계층을 위한 진료는 계속된다.  

그간 일각에서는 병상을 추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병상을 빼오는 것은 기존의 진료에 영향을 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다. 이날 대규모 병상 확충과 공공병원 코로나19 전담화에도 그런 우려가 나왔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공공 병원이 일부 일반 진료상 진료 차질이 좀 생기는 점은 불가피할 거라고 본다. 다만, 취약계층 보호 관련해서는 이번 공공병원을 최대한 코로나19에 집중시키면서도 취약계층을 위한 최소 진료는 계속 유지하는 방향으로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보훈병원, 산재병원 등과 같은 공공병원들도 전체를 다 동원하기 보다는 다른 병원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은 제외해 취약 환자들을 돌볼 수 있게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추가된 병상 운영을 위해 의사 104명, 간호사 1107명 등 약 1200명의 의료인력을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손반장은 "이 정도 인력이 충원되면 확충하는 1만개 병상들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자체 의료기관의 충원과, 군의관·공중보건의 등의 중환자 진료 병원 배치 등이 이뤄진다. 손반장은 "중증환자 전담 간호사는 중환자 전문교육이 완료되는 즉시 중환자실에 투입하는데, 내년 3월까지 256명 투입이 전망된다"면서 "중환자 전문교육은 대한간호협회 주관으로 진행 중이고, 이전 업무 수준 기준으로 3~6주 정도 교육을 받고 배정된다"고 덧붙였다.

'공공병원 뿐 아니라 일반 병원의 진료에도 차질을 주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다른 진료에 지장을 주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손반장은 "현재 저희가 가동 중인 중환자 병상들과 감염병 전담병상들의 병상 규모가 일반적인 진료에 차질이 없는 수준에서 최대 한계치에 가깝다. 그런데 여기에서 인력들과 병상들을 더 할애해서 확대하면 아무래도 일반진료 쪽에서 진료적 차질들이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를 대비해서도 병상과 인력을 최대한 확보해 놓고, 일반진료에 차질이 없게끔 일반진료의 병상과 인력들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이에 따라 다소 긴급성이나 시급성이 떨어지는 진료나 수술 등의 연기나 일정 조정들이 함께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큰 대학병원들 급에 어울리지 않는 경증 시술이나 경증 진료에 대한 부분들이 좀 더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손반장은 "이 부분들은 동네 의원에서도 진료 가능한 영역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영역들이 자율적으로 조정될 부분이라 정부에서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코로나19 증가세 둔화…"확진자, 지난주보다 유사하거나 약간 작다"

한편 방역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유행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이번주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는 지난주와 유사하거나 약간 작게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며 "오늘 국내 발생이 7456명, 지난주 약 7800명인 점을 고려하면, 매주 15~20% 증가하던 추이와 비교할 때 증가세가 둔화된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 유행세가 감소세로 전환되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좀 불확실하다"며 "금주 상황을 좀 더 지켜보면서 평가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또한 지난 2주간의 거리두기 효과가 유지될 경우 12월말에는 최대 하루 8000여명, 1월말에는 최대 4700여명 수준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거리두기 효과가 감소하면 1월말 8400여명 발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추정치에 오미크론 확산세가 변수로 들어있느냐'는 질문에 손 반장은 "시뮬레이션을 만들 때는 하나의 단일 계측치로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다. 여러 변수들에 따른 복수의 결과로서 계측치들을 만든다"면서 "오미크론 쪽의 확산 추이를 그렇게까지 높게는 잡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간 예측한 것이다. 오미크론의 확산을 아주 큰 변수로 보고 계측한 결과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확진자 1만명에 대비한 방안인데 이 1만명 지속이 어느 정도 기간 계속되는 것을 상정한 것인지 묻자 "하루 1만명이 고정 반복되어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면서 사실상 기한없이 1만명이 지속되도 감당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거리두기 강화 효과가 감소할 경우 확진자 예측치는 얼마나 되냐는 질의에는 "시뮬레이션보다 금주 상황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금주의 확진자 규모와 그리고 고령층의 비중, 중증화율 등이 어떻게 변동되는지가 향후 전체 유행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것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22일 0시 기준 확진자 7456명, 위중증 역대 최다 1063

이날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우선 하루 1만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계속 나오더라도 치료가 가능한 수준으로 병상을 확충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현재 1만5000여개인 중등증 이상 병상을 내년 1월 중순까지 1만여개 더 확보해 총 2만5000개로 늘리겠다"며 "이를 위해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보훈병원 등 일부 공공병원을 비워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또 "중환자 치료역량 강화를 위해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병원에서 300개 이상의 중증 병상을 추가로 확충하겠다"며 "또한 거점전담병원 추가 지정을 통해 3000개 병상을 더 확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456명 발생했다.역대 세번째 많은 숫자지만 역대 최다 기록인 전주(14일 7850명) 대비해서는 394명 감소해 확산세는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재원중인 위중증 환자는 1063명으로 또 다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누적 사망자도 78명 늘어난 4906명으로 5000명선을 앞두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람이 7명 늘어 총 234명이 됐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7명 가운데 3명은 국내 감염, 4명은 해외유입 사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