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나도 오미크론?"…성탄절 앞둔 美검사소 북새통

워싱턴DC·뉴욕·캘리포니아 등 검사 대기자 몰려

자가진단키트 품귀에 바이든 "내년 2월 무료 배포" 

 

성탄절 연휴를 앞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이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사소를 찾는 이들은 연휴에 만날 가족들에게 최소한 코로나19를 옮기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2020년 초 코로나19가 처음 유행했을 당시와 비슷한 장면들이 뉴욕과 보스턴, 캘리포니아 등 미국 전역에서 목격됐다.

수도 워싱턴DC에서도 백악관과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의 광장에도 엄청난 길이의 줄이 늘어섰다. 이 줄은 코로나19 무료 검사를 실시하는 흰색 천막까지 이어져 있었다.

2주 전만 해도 이 검사소에선 매일 아침 150회의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20일에는 아침 검사 수가 600회로 늘었고, 21일에는 무려 800개에 달했다. 결국 이 검사소는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해야 했다.

 

그 앞에 줄을 서고 있던 경영 컨설턴트 마이클 리먼(65)은 AFP 인터뷰에서 "40분 넘게 기다렸는데 이것도 꽤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리먼은 검사를 받는 이유에 대해 "연휴를 맞아 캘리포니아에서 찾아오는 자녀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같은 검사소에 줄을 선 레아 코백(22)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고향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날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코백은 "병원 예약을 해보려 했는데 다 차 있었다"며 검사를 받기 위해 연차를 내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얀센 백신을 1회 접종했다면서 오미크론 변이에 얀센 백신이 잘 듣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약간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가진단키트 품귀 현상까지 벌어져…바이든 "1월에 나눠주겠다"

너도나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고 하는 가운데 자가진단키트의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이에 미국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진단키트를 무료로 공급하겠다고 예고했다.

현재 워싱턴DC에서는 자가진단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CNN에 따르면 미국 약국 체인인 CVS와 월그린스는 수요 급증에 대응해 1인당 구매할 수 있는 진단키트의 수를 제한할 예정이다.

 

CVS헬스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장에서 공평을 기할 수 있도록 진단키트를 한 번에 6개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진단키트의 판매가 일시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월그린스 또한 고객이 온라인 및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1회당 4개로 제한하겠다고 예고했다.

AFP는 진단키트 재고가 있는 약국들에 대한 팁이 입소문으로 퍼지고 있다며 대유행 초기 화장지가 동났던 때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전했다.

엘렌 해리슨(75)은 추운 날씨에 진단키트를 찾아 돌아다녔다면서 "온라인에서 찾아 봤지만 도시 전역에서 (진단키트가) 매진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물량이 있다고 알려진 약국에 갔다가 빈손으로 떠났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속진단키트 5억회분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1월부터 자국민들에게 신청자에 한해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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