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재건법안 좌초 위기에 美 성장률 전망 줄하향

골드만삭스부터 무디스, 제퍼리즈까지 잇단 경고

"연준 내년 3회 금리인상 전망도 불투명"

 

골드만삭스부터 무디스, 제퍼리즈까지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 전망을 잇따라 하향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1조7500억달러 정부지출 법안이 집권 민주당의 한 상원의원 반대로 부결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가뜩이나 위험해진 경제성장 전망에 더 불안해졌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대형은행 골드만삭스와 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잇따라 미국 성장률 전망을 하향했다. 민주당의 조 맨친 상원의원이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지출법안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힌 직후다. 이 법안은 사회안전망 확충과 육아·의료비 절감, 기후변화 대응 등에 초점을 맞춘 '더 나은 재건' 예산안이다. 원래 3조5000억달러 규모였으나 맨친 상원의원 등의 반대로 1조7500억달러까지 줄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20일 트위터를 통해 "재건안이 부결되고 팬데믹이 다시 심각해질 경우 경제 회복이 취약해질 것"이라며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재건예산안이 부결되면 내년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5%포인트(p) 하락할 수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특히 자녀수당 300달러가 올해 말로 만료되는 데 이같은 혜택이 줄면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입을 모은다. 의회가 재건법안을 수정해 통과시키거나 아동수당 관련한 세금혜택을 소급 적용할 수 있게 연장하는 식으로 논의할 수 있지만, 여야간 협상은 수 주가 소요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글로벌 성장을 위협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지출안이 좌초될 위기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내년 초 미국 성장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이달 초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재정부양 규모가 줄고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치솟는 물가에 긴축을 가속화하며 성장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가 이달 8일 공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에 따르면 미국 성장률(연율기준)은 올해 4분기 6%에서 내년 1분기 4%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성장률은 올해 5.6%에서 내년 3.9%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주 연준은 채권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조기에 종료하고 내년 기준금리를 3번 인상할 수 있다는 밝혔다. 하지만 잔디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성장이 예상보다 둔화하면 연준이 내년 3번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재건법안이 좌초될 것이 더 확실해졌다며 연준이 내년 3월 금리를 처음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위험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연준 위원들은 재건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을 것이라고 골드만은 추정했다.

감염이 급증하며 뉴욕시 사업장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각종 이벤트가 취소되고 레스토랑 중단이 잇따르며 사무실 복귀일정도 뒤로 미뤄졌다. 제퍼리즈는 오미크론 변이의 경제 영향을 아직 확인할 수 없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감염 확산이 두드러진다면 내년 1월 더 명확해질 것이고 이는 2020년 12월처럼 고용위축을 촉발할 수도 있다고 제퍼리즈는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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