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검정 뿔테' 손흥민 "상황 지켜봐야하지만… 잊지 못할 대회 만들 것"

안와골절 부상 딛고 가장 마지막으로 대표팀 합류

 

벤투호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토트넘 홋스퍼 구단에서 특별 제작한 안면 보호 마스크를 들고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손흥민은 1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뽑힌 26명의 태극전사 중 가장 늦게 카타르 땅을 밟았다. 손흥민을 마중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6명이 현장을 찾았다.

이날 손흥민을 보기 위해 하마드공항에 많은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그는 검정 뿔테에 검정 코트를 갖춰 입고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팬들의 환호에 화답하며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다.

취재진 앞에 선 손흥민은 "무사히 왔으니 이제 몸을 잘 만들어서 선수들과 잊지 못할 월드컵을 만들고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손흥민은 "아직 제가 말씀드릴 것은 없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항상 말했듯이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은 대회를 앞둔 지난 2일 마르세유(프랑스)와의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안와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어 수술대에 올랐다. 

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선수 본인의 출전 의지가 강했고, 벤투 감독은 대표팀 주장이자 간판인 손흥민을 최종 명단에 넣었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이야기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어 그는 지난 주말 소속팀 토트넘과 리즈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린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아 동료들을 응원했다.눈에 부기는 있었으나 그래도 밝은 표정으로 카타르에 등장, 많은 이들을 안심시켰다. 주장의 부재 속에 대표팀 프로필 촬영까지 미뤘던 선수단은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현재 몸 상태와 카타르 입성 후 대표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6일 "손흥민이 구단에서 특별 제작한 안면 마스크를 들고 카타르에 오지만, 정확한 몸 상태나 착용 여부 등은 합류해 지켜봐야 안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대표팀 주장이자 팀의 정신적 지주인 간판 손흥민의 합류는 선수단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우루과이(24일), 가나(28일), 포르투갈(12월3일)과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태극전사들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원정 16강 진출을 도전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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