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서 특정 기자만 따로 부른 尹대통령…野 "언론 차별" 비판

민주 "공사 구별 못하는 편협한 언론관…유신 시대 관제보도 바라나"

정의 "취재 제한·언론 차별…검사가 기자와 거래하는 익숙한 장면"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 중 전용기 안에서 개인적 친분 있는 특정 기자들만 따로 불러 대화를 나눈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은 15일 '언론 차별'이라며 반발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전용기는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공적 공간"이라며 "국민의 알 권리를 대행하는 언론에 동등한 취재 기회가 제공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지적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이를 망각한 대통령 모습은 공사를 구별하지 못하는 그릇된 인식과 편협한 언론관만 확인하게 한다"며 "윤 대통령은 유신 시대의 관제 보도를 바라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또 MBC 전용기 탑승 배제와 정상회담 취재 불허 등을 언급, "언론을 통제하겠다는 발상이 아니고선 있을 수 없는 행태"라며 "윤 대통령이 언론탄압과 길들이기에 나선 것은 결국 현 정부가 국정무능과 실패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 기조와 인사 쇄신 대신 언론 통제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속이려는 졸렬한 국정운영에 불과하다"며 "국민을 상대로 진실을 속이고 맞서보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언론을 길들이려는 허튼 망상을 버리고 국민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하는 대통령의 올바른 처신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위선희 정의당 대변인 역시 "80여명이 넘는 동행 취재진은 배제한 채 단 두 명의 기자에게만 '취재편의'를 제공하는 대통령의 언론관에 과연 '공정'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위 대변인은 "순방 중엔 풀 기자단 취재를 제한하고 이번 외교의 핵심인 한미·한일 정상회담에는 아예 취재를 허용하지도, 질문을 받지도 않았다"며 "오로지 대통령실이 제공한 자료를 이용해 받아쓰기만 강요했다"고 밝혔다.

위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의 언론 차별과 통제가 점입가경"이라며 "마치 검사가 마음에 드는 기자에게만 정보를 제공하고 거래하는 범죄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익숙한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 그만 검사복은 벗고 대통령으로서 그에 걸맞는 자격과 태도를 보여달라"며 "고작 취임 6개월 만에 국격도, 자유도, 공정도, 상식도 땅에 떨어졌다는 국민 한탄이 들리지 않나. 언론의 자유와 공정한 취재편의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평소 친분이 있는 취재기자 두 명(CBS, 채널A)만 따로 불러 1시간 가량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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