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 마친 삼성·LG 싱크탱크, 전장·로봇에 힘실었다

삼성글로벌리서치, 전장·로보틱스 전문가 충원…계열사 컨설팅 제공

LG는 싱크탱크 자문단으로 GM CTO 출신 영입…로봇기업 CEO도 참여

 

삼성그룹과 LG그룹의 싱크탱크가 올해 전장과 로봇 관련 인력을 활발히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싱크탱크인 삼성글로벌리서치는 전장과 로봇 관련 팀을 신설했으며 LG그룹의 싱크탱크인 이노베이션 카운실은 이들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은 잇따라 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싱크탱크인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진행한 하반기 분야별 전문가 채용에서 자동차·전장과 로보틱스 분야가 포함됐다. 싱크탱크 내에 이들 분야와 관련한 팀이 신설되며 연구 인력을 충원하는 단계로 풀이된다.

자동차·전장 관련 팀은 전기차를 포함한 완성차와 전장산업 연구를, 로보틱스 관련 팀은 산업용·가정용·개인용 로봇 분야 산업 연구를 각각 맡았다.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그룹 내 계열사에 대한 경영 컨설팅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삼성글로벌리서치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 ‘뉴삼성’ 기조에 발맞춰 조직 개편과 신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전신인 삼성경제연구소는 2000년대 글로벌 경제 전망 심포지엄과 국제 포럼, 콘퍼런스 등 다양한 외부활동을 수행했지만 삼성이 여러 사법리스크에 휘말린 2013년말 이후로는 연구보고서 등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내부 경영 컨설팅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가 입주해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2021.4.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올해 1월 사명을 바꾸며 내부 경영 컨설팅 집중 의지를 밝힌 LG그룹의 싱크탱크 ‘LG경영연구원’(옛 LG경제연구원)도 주요 관심 산업과 연구 분야로 전기차·전자부품, 로봇을 적시했다.

2020년대 들어 조성된 새로운 형식의 싱크탱크도 이 두 분야를 신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전문가 자문단과 LG 경영진이 모여 그룹 차원의 미래 기술을 고민하는 자리인 ‘이노베이션 카운실’이 대표적이다. 이노베이션 카운실은 2020년 계열사 중 한 곳인 LG전자가 시작한 일종의 자문위원회였지만 지난해 10월 범위가 16개 계열사로 확대되며 일종의 그룹 싱크탱크 역할도 맡게 됐다. 
   
이 조직은 최근 존 로크너 전 GM CTO 겸 GM벤처스 대표를 전문가 자문단으로 영입했다. GM에서 40년 넘게 근무하며 미래차 전환 사업을 이끈 경험을 바탕삼아 LG그룹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자문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노베이션 카운실의 글로벌 전문가 멤버는 총 16명인데, 이중 ‘로봇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드니 브룩스 로버스트AI 최고기술책임자(CTO)도 포함됐다. 산업용 로봇 기업인 오픈로보틱스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거키도 지난해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삼성그룹과 LG그룹 싱크탱크의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외 경제 현황 진단, 제언 등의 대외 활동을 일제히 줄인 대신 그룹 내 신산업 육성 연구조직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 그룹 내부의 미래 성장 방향성을 고민하고 제시하는 싱크탱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성장성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선제적 연구 지원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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