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내놔도 안팔린다'…서울 주택 매수세 9개월 만에 '최저'

3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 79.8…세종 33.3까지 떨어져 침체 국면

 

"집을 내놔도 팔리지 않아요."

집값 둔화에 이어 최근 주택매물이 쌓이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주택을 사려는 매수세가 팔려는 매도세를 크게 밑돌면서 매수우위지수가 9개월 만에 최저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가격이 치솟으면서 내 집 마련을 꺼려하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매수세 둔화에 이어 거래가 위축되면서 숨고르기 양산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3월 넷째주(3월22일) 기준 서울의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79.8로 전주 82.4보다 2.6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첫째주(6월1일 기준) 매수우위지수가 79.1을 기록한 이후 9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매수자가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100 미만은 매도자가 많다는 뜻이다. 주택을 팔기보다 사려는 심리가 클수록 지수가 올라가고 매물이 쌓이고 주택 매도세가 높을수록 하락한다.

서울의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3월 첫째주 100 이하(96.2)로 떨어진 뒤 4주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여 만이다.

특히 서울 강남권은 매수우위지수가 80선(83.3)까지 밀렸다. 2018년 9월 178선을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95p 하락한 셈이다. 서울 강북권도 75.9로 2주 연속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매수세보다 매도세가 높게 나타나면서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졌다. 경기도도 98.5로 100을 밑돌았으며 부산은 57.5를 기록했다. 이밖에 △대구 76.8 △광주 69.3 △대전 92.6 △울산 59.5 △강원 97.8 △충북 92.2 △충남 88.5 △전북 87 △전남 57.4 △경북 96.2 △경남 69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지수가 170선까지 치솟았던 세종은 33.3으로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반면 인천과 제주는 각각 112.6, 113으로 유이하게 지수가 100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매수우위지수 하락이 가격 둔화와 함께 집값 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값은 당분간 매수세 둔화에 거래 위축, 가격 상승세 둔화라는 전형적인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본격 조정이나 추세 하락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장기 집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고 고평가 돼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연구원도 "더이상 줍줍(줍고 줍는다의 신조어)이나 주택을 한 채 더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며 "공급대책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전제 하에 충분히 조정 장세에 들어설수 있다. 올해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데 공시가격 오르면서 집 가진 부담이 커졌고, 집을 더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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