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된 광부 2명, 괭이로 암석 파내 구조시간 단축…"바다가 너무 보고 싶다"

 

구조된 직후 두 사람 서로 껴안고 울음

 

"미역국, 콜라 먹고 싶다...사흘 지난 줄"

 

경북 봉화 아연 광산에서 매몰된 광부 2명이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했다. 이들은 갱도 내에서 직접 괭이로 암석을 파내 구조 시간을 앞당길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작업반장 박모씨(64)의 가족에 따르면 작업반장 박씨는 고립된 후 보조 작업자 박씨(56)와 갱도 내 막힌 지점을 뚫기 위해서 괭이로 약 10m가량을 파냈다.

작업반장 박씨는 생존하기 위해서 보조 작업자 박씨에게 "랜턴 베터리를 아껴야 한다"면서 "1개만 켜고 있자"고 말했다.

이들이 파 내려간 폐쇄 구역 반대편에선 구조당국이 굴삭기 등으로 진입로를 확보하고 있었다.

구조당국은 폐쇄지점을 뚫고 들어가 갱도 내 개통을 확인했다. 이들 광부 2명은 최초 작업 지점 인근에서 임시 비닐텐트를 설치하고 모닥불을 피우고 있었던 상태로 발견됐다. '드디어 구조됐다'고 생각한 두 사람은 갱도 내에서 서로 껴안고 울었다고 가족은 전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 11시3분쯤 구조당국의 부축을 받으며 지상으로 걸어 나왔다.

작업반장 박씨는 아내에게 "3일 밖에 안지났는데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이 왔냐"고 말했다고 한다.

구급차에 올라 안동병원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보조 작업자 박씨는 구급대원에게 "바다가 너무 보고 싶다"면서 "미역국과 콜라도 먹고 싶다"고 말했다 한다.

안동병원으로 이송된 이들은 혈액검사 등을 받았고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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