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전술유도탄 600㎞ 목표 타격"…어떻게 쟀지?

연포비행장 인근 P-35 레이더 탐지거리는 최대 350㎞

숫자 부풀렸거나 中 난창 구축함 등 '외부 협조' 가능성

 

북한이 지난 25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신형 전술유도탄)의 비행거리가 600㎞에 이른다는 주장을 놓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장소 인근에 설치돼 있는 레이더의 탐지거리가 600㎞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31일 복수의 관측통에 따르면 북한이 이번에 '신형 전술유도탄'을 발사한 장소는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리 소재 연포비행장 또는 그 인근 지역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2019년 11월에도 이 일대 지역에서 동해상을 향해 초대형 방사포(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 2발을 쏜 적이 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탄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전술유도탄(KN-23)의 개량형으로서 올 1월 열린 제8차 조선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 때 처음 등장했다.

P-35 '사투른' 레이더 <자료사진> (글로벌시큐리티) © 뉴스1


이와 관련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이번 신형 전술유도탄 발사 소식을 전하면서 "2기의 유도탄이 조선 동해상 600㎞ 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이 연포비행장 북방에 설치·운용 중인 P-35 레이더의 경우 최대 탐지거리가 350㎞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의 "600㎞" 주장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P-35 '사투른'(나토 코드명 '바록') 레이더는 1950년대 옛 소련이 개발한 이동식 대공레이더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의 "600㎞" 주장이 실제보다 과장된 것일 수 있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우리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이 약 450㎞를 비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합참은 이번 북한 미사일의 '풀업기동'(미사일이 하강단계에서 재상승하는 것) 가능성을 배제한 채 비행거리를 분석했던 것으로 파악돼 "북한이 주장하는 600㎞를 실제로 날았을 수도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미사일이 특정 고도 이하에서 '풀업기동'을 했을 경우 지구의 곡률 등 때문에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음영지역'이 생길 수 있다. 

 

북한이 이번에 신형 전술유도탄이 600㎞을 비행한 게 사실이라면 이를 어떻게 측정했는지에 다시 '의문부호'가 찍힌다. 이에 대해 국내외 관측통들은 '외부의 협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참에 해당)에 따르면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 앞서 지난 18~25일 동해 일대 공해상엔 055형(렌하이급) 구축함 '난창'을 비롯한 중국 해군함 3척이 머물고 있었다.

북한은 25일 오전 7시6분과 25분쯤 미사일을 발사했고, 중국 해군함들은 당일 오후 5시쯤 대한해협 동수도(일본명 쓰시마해협)를 지나 동중국해로 빠져나갔다. 중국 해군함들의 동선이 공개되지 않아 단정할 순 없지만 당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포착했을 수 있단 얘기다.

'난창'에 탑재돼 있는 '346형'(드래건 아이) 레이더는 탐지거리가 450㎞를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창엔 이보다 탐지거리가 긴 X밴드 레이더도 실려 있다. 일본의 군사전문 블로거 JSF도 "중국 구축함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가까이서 봤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보수집선이 함께 있었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시 고도나 속도를 측정할 때 무선 원격측정신호(텔레메트리)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온도·압력 등 변화에 따라 오차가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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