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협력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기본 예의 벗어나"

"김여정 직위 공식적으로 '선전선동부 부부장' 첫 확인"

통일부가 30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전에 발표된 김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 "정부는 김여정 부부장의 이번 담화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어떤 순간에도 서로를 향한 언행에 있어 최소한의 예법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하기 위한 유일하고 올바른 길이라는 게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동생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선전선동부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신형전술유도탄) 시험 발사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에 대해 "실로 뻔뻔스러움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라고 비난했다.

이번 담화에는 문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산 앵무새'·'뻔뻔스러움'·자가당착'·'철면피함'·'경악' 등 거친 표현이 담겼다.

이 당국자는 "향후 북한 태도를 포함한 (한반도)정세를 차분하게 주시하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 긴장이 조성돼서는 안 된다"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노력은 지속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담화 일부 표현이 정부 입장에서는 대화와 협력의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나 기본적인 예의를 벗어났다고 판단했다"면서 "담화에서 보여진 (김 부부장의)언행에 대해서만 유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한반도 정세를 평가 할때 북측 주요 인사의 담화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면서도 "정세를 파악하는 데 담화의 횟수나 수위를 고려할뿐 충분하지 않다"면서 "북한이 담화를 통해 입장을 밝히는 부분과 이후 다른 요소 포함해 (향후 정세 판단을) 차분하고 면밀하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김여정 부부장의 직위가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확인 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김여정 부부장의 직위를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라고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2019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등의 활동에서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사람들과 함께 움직임을 보여 선전선동부에 몸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