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김용에게 건넨 돈, 이재명 대선 경선자금으로 알아"

대장동 재판 후 질의응답…"텔레그램 대화방에 李는 없어"

"클라우드 비번 제출은 사실…뭐 들어있는지는 나도 몰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전달된 돈의 목적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시 대선 경선자금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이 구체적인 자금의 목적을 알고 있었던 만큼 실제로 해당 자금이 이 대표의 대선 경선에 쓰였는지를 규명해야 할 검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유 전 본부장은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사건 재판이 끝나고 "김 부원장에게 돈을 넘길 때 대선자금으로 쓰일 것을 알았나"라는 질문에 "경선 자금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 부원장이 참여했다고 알려진 텔레그램 '정무방'에서 친목을 제외한 정책 결정 등 얘기도 오갔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말했다.

다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들어가있는 텔레그램 방도 있었냐는 질문에는 "그건 없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에 휴대전화 클라우드 비밀번호를 넘기면서 김 부원장의 혐의 소명이 충분히 될 것이라고 보냐는 질문에는 "클라우드는 제가 소명할 수 있는 내용들, 그 다음에 진실에 입각해서 필요한 내용은 제공하겠다는 의지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검찰은 최근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휴대전화 클라우드를 넘겨받아 김 부원장의 혐의를 입증하고 추가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서버에 저장함으로써 휴대폰 등을 이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아이폰 클라우드는 기기의 각종 데이터를 수시로 백업하는데, 통화 목록과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대화, 사진, 메모, 녹음파일 등 거의 모든 파일이 백업된다. 그 때문에 유 전 본부장의 클라우드에 저장된 내용은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앞서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재판 휴정시간에 취재진과 만나 클라우드에 남긴 내용을 놓고는 "저도 모른다. 저는 한 번도 열어본 적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저는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서도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고 욕을 많이 먹었다. 휴대폰이 다 없어졌으니까 클라우드라도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부원장 등에게 건넨 돈을 담았던 '종이상자' 실체에 대해서는 "예를 들어 봉투를 쓰면 여기에 1000만원, 500만원이 들어간다면 봉투를 검증하지 않느냐"며 "(봉투)사이즈하고 모든 것이 다 검증이 돼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김 부원장이 혐의 일체를 부인하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선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제 경험담이기도 한데 (흔히) 이런 말 많이 하지 않느냐, (수사가)들어가면 첫 번째가 '도망가라'고, 두 번째는 뭐고…"라며 "자기들 판단에서 다 하는 거겠죠"라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 부원장에게 돈 건넨 증거나 물증을 검찰에 제출한게 있느냐'는 질문에 "제거는 제가 소명할 것이다. 그거(증거에 대한 소명)는 김 부원장님이 소명을 하든지 그거는 알아서 할 일"이라고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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