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나흘째 진술 거부…정진상, 압색 직전 유동규에 메시지

김용 변호인 추가 선임…檢, 유동규 진술 신빙성 입증 주력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을 받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나흘째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 혐의를 일체 부인하고 있는 김 부원장은 최근 변호인을 추가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진술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지난해 경찰이 유 전 본부장의 휴대폰을 디지털포렌식해 얻은 결과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나흘 연속 김 부원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김 부원장은 지난 대선 예선 경선 후보 등록시점을 전후한 2021년 4~8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8억4700만원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을 맡았던 정민용 변호사로부터 지난해 4월 김 부원장과 유 전 본부장이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유원홀딩스 사무실은 정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과 함께 운영한 비료업체로, 검찰은 당시 만남에서 남 변호사 측에서 받은 현금 1억원이 김 부원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만 정 변호사는 이들의 만남을 진술했지만 유 전 본부장과 김 부원장 사이에 직접 돈이 오가는 것까지는 목격하지 못했다고 한다.

김 부원장 측 변호인도 이날 "(김 부원장이 유원홀딩스에) 간 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돈을 건넸다는 목격자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이 돈을 건넸다는 진술 외에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부원장은 최근 현근택 변호사(민주연구원 부원장)를 변호인으로 추가 선임했다. 이날 연 변호사는 김 부원장에 대한 검찰 수사 자리에 입회하기도 했다.

현 변호사는 2018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주자 시절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지냈다. 최근엔 김 부원장과 함께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선임되는 등 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현재 검찰은 당시 김 부원장과 유 전 본부장의 만남을 시작으로 남욱 변호사 측이 4차례에 걸쳐 유 전 본부장에게 8억4700만원을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자금전달책 이모씨가 이를 꼼꼼히 적은 '메모'도 검찰이 확보했다.

이 중 유 전 본부장이 사용한 1억원을 제외한 금액이 김 부원장에게 전달된 정황을 구속영장에 담았다. 김 부원장이 1억원을 반환하면서 총 수수금액은 6억원가량이 됐지만 피의자 내부 분배의 문제일뿐 총 혐의금액은 8억4700만원으로 특정했다.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 자금전달책인 정 변호사와 천화동인 4호 이사 이모씨 등이 적극적으로 입을 열기 시작하면서 검찰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2월쯤 대선자금 용도로 20억원을 요구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김 부원장이 대선 본선에 돌입한 지난해 8월에는 20억원 중 건네받지 못한 나머지 금액을 재촉한 정황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피의자들이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어 신빙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증언에 더해 8억원 전달자 이모씨의 메모 등 물증도 확보한 만큼 혐의 입증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검찰은 김만배씨와 남 변호사, 유 전 본부장을 수 차례 불러 보강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날도 '대장동 3인방' 모두를 불러 진술을 청취했다고 한다.

특히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김 부원장,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진상 정부조정실장과 통화한 내역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29일 유 전 본부장은 본인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 직전 창문 밖으로 집어 던졌는데, 당시 경찰은 훼손된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검찰로 넘긴 바 있다.

해당 휴대전화에는 정 실장이 유 본 부장에게 텔레그램과 아이폰의 음성통화 기능인 페이스타임으로 각각 3번, 8번 연락을 시도한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압수수색 이뤄진 당일이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하지 못한 정 실장은 유 전 본부장에게 '안 좋은 마음먹지 말고 통화하자 동규야'라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압수수색을 받기 전 김 부원장과도 6차례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둘은 압수수색 전날인 지난해 9월28일에도 5분여간 통화한 흔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검찰 수사도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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