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의 출발점" 윤석열, 첫 선거 메시지는 '중도층' 향했다

조선일보 인터뷰 "권력형 성범죄로 보궐선거,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박영선vs오세훈, 마음 못 정한 유권자 판단 근거로…"상당한 영향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 움직였다. 반문(反文)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윤 전 총장의 메시지가 보궐선거에 어떤 파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 전 총장은 29일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이번 보궐선거 의미에 대해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라고 정의했다.

 윤 전 총장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왜 하게 됐는지 잊었느냐"며 "권력을 악용한 성범죄 때문에 대한민국 제1, 제2 도시에서 막대한 국민 세금을 들여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됐는데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방식의 2차 가해까지 계속되고 있다. (현 여권이) 잘못을 바로잡을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이라며 "시민들의 투표가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투표하면 바뀐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또 "민주정치라는 건 시민들이 정치인과 정치세력의 잘못에 대해 당당하게 책임을 묻고 또 잘못했으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하는 시스템 아닌가"라며 여권을 정면 겨냥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범죄로 발생했기에 깨어있는 민주 시민이라면 투표를 통해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의도가 분명한 메시지다. 내용상 대여 비판의 강도도 센 발언들이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이번 메시지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야권은 호재로 보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후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고 있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는 그 차이가 더 벌어진다.

민주당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지만 일정 부분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땅투기 의혹에 비하면 파급력이 약한 측면이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애초부터 이번 보궐선거의 발생 원인에 초점을 맞추면서 '정권심판론'을 부각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선주자 선호도 1위에 올라선 윤 전 총장의 메시지가 쐐기를 박는 양상이다. 박 후보와 오 후보, 사실상 2파전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누구에게 표를 던져야 하는지 결정을 하지 못하는 유권자들에게 윤 전 총장의 메시지는 하나의 판단 근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성민 정치평론가는 "짧고 명료하다. 하고 싶은 말이 모두 담겨 있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에 이미 윤 전 총장 영향력이 투영돼 있다고 보지만 이번 메시지가 더 함축돼 녹아들어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윤 전 총장은 반문의 유일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권을 비판하는 함축적인 메시지가 나왔다"며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하는 부동층이나 중도층에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