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사태'에 대표직 내려놓은 남궁훈 "재난대책소위로 마지막 소임"

각자대표이사 체제인 카카오의 남궁훈 대표이사가 물러난다. 지난 15일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를 책임지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19일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 나선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 쇄신과 변화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자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는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서비스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어느때보다 참담한 심정과 막중한 책임 통감한다"고 사과하며 "이번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자 비상대책위원회 재난대책소위를 맡아 부족한 부분과 필요한 부분을 채워 나가는 일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아가 대한민국 IT 업계 전반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마무리 될 때까지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다"며 "업계 재발 방지하려면 카카오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야 하고 이는 카카오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또 "IT 산업도 이 길을 갔으면 좋겠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처절하게 반성하며 마지막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남궁 대표는 "다시 한번 모든 이용자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신뢰 회복하기 위해 카카오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창업주 김범수 의장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남궁 대표는 지난 1월 카카오 대표로 선임됐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이어 경영진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소방수'로 나서며 경영 쇄신 의지를 드러냈었다.

그러나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까지 이어지며 책임을 지고 9개월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다만 남궁 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 재난대책소위를 맡아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근본적인 대책 수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카카오는 홍은택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남궁훈 대표 사임으로 신규 대표이사 선임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할 것이고 남궁훈 대표가 추진했던 여러 사업들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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