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장 아파트값 상승세 5개월만에 주춤…"숨 고르기, 4월 선거 변수

3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 상승률 1.49%…11월 이후 첫 상승세 둔화

'재건축 완화' 공약에 압구정·목동 신고가 행렬…"상승세 확대 가능성 커"

 

전국 '대장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5개월 만에 둔화하면서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3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132.39를 기록, 2월(130.44)보다 1.95포인트(p) 올랐다. 상승률은 1.49%를 기록했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매년 전국 시가총액(가구 수X가격)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코스피200' 지수와 비슷하다.

해당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등 신축 단지는 물론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강남구 '은마아파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등 주요 재건축 단지가 그 대상이다. 부산 더샵센텀파크1차, 삼익비치 등도 포함됐다.  

부동산 업계가 선도아파트 50지수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들 대장주 아파트 가격이 전체 주택 시장 동향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전체 시장을 축소해 선험적으로 살펴보는 의미가 있다.

업계의 관심사는 시장의 향방이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 상승률은 5개월째 1%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상승 폭이 5개월 만에 둔화했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49%에서 10월 0.87%로 크게 둔화했다. 하지만 곧장 상승세를 키워 지난 2월 1.82%까지 다시 확대했다. 3월 1.49%를 기록하면서 5개월 만에 처음 둔화세를 기록한 것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5단지의 모습. 2021.2.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업계는 대장 아파트 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으나, 하락세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숨 고르기' 장세로 분석한 것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최근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팽배하면서 하락 거래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모두 재건축 완화를 공약으로 삼아 누가 되든 4월 이후 서울 집값 상승세는 다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강남구 압구정동, 양천구 목동 등 최근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압구정동 현대1차 196.21㎡는 지난 15일 63억원(10층)에 매매계약을 체결, 지난달 5일 51억5000만원 거래 이후 무려 11억5000만원이 올랐다. 대치동 은마 전용 76.79㎡ 역시 지난 2일 22억4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한강변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 송파 등은 이번 보궐선거 등의 영향으로 들썩이는 분위기"라면서 "열흘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눈여겨봐야 할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여야 서울시장 후보 모두 공급 확대를 주요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온도 차는 있지만 두 후보 모두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를 이야기하고 있어 재건축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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