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안보 때리는 이재명, 한미일 훈련 맹폭…"안보가 곧 민생"

외교·안보 대응 회의 열어 한반도 상황 점검…"李, 직접 판단·추진"

한미일 훈련에 '극단적 친일' '욱일기' 비난…"전반적으로 짚어봐야"

 

'민생 우선'을 외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날 선 발언을 쏟아내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 차원 기구를 통한 대응도 예고했다.

이 대표가 다시 대여 투쟁에 목소리를 키우는 건 '안보가 곧 민생'이라는 판단에서다. 한반도 정세가 불안한 상황인 만큼 윤 정부의 대북 기조를 향한 민주당의 공세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르면 11일 외교·안보 대응 회의를 열어 최근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과 관련한 한반도 정세를 점검한다.

외교·안보 대응 기구는 이 대표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7일 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와 한반도평화경제특별위원회, 국방안보특별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통합 회의를 지시했다.

외교·안보 대응 회의는 이 대표의 '민생 우선' 기조의 연장 선상이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한반도 정세까지 불안해질 경우 우리나라 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우리가 보통 '안보가 경제다', '평화가 경제다'라고 얘기한다"며 "그런데 안보 불안이 참으로 심각하다. 국민 사이에서는 이러다 혹시 (북한과) 국지전, 전쟁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이 대표가 외교·안보가 곧 민생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안보가 흔들리면 경제가 흔들리고, 경제가 흔들리면 민생이 흔들린다. 안보가 흔들리는데 누가 한반도에, 한국에 투자하겠냐"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경제 구조가 대외 환경에 취약하기 때문에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앞으로도 무시할 수 없다"며 "외교·안보 대응 회의를 통한 당 차원 대응은 대표가 직접 판단하고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직접 윤 정부의 외교·안보 실정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 대표는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동해상에서 이뤄진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친일 행위', '욱일승천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 등의 표현까지 사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이재명TV'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한미일 군사훈련과 관련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하나씩 놓아지는 느낌"이라며 "우리 국민이 용인할 수 없는 자위대가 한반도에 침투하고, 욱일승천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미국만을 위한 것이지 대한민국에는 필요하지 않다. 요즘 이런 상황을 보면 구한말이 생각난다"며 "한미일 군사동맹을 하면 한반도가 한미일과 북중러 군사동맹체들의 전초기지가 된다. 그러면 다시 한반도 냉전과 열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최고위 회의에서도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대한민국 군사 안보를 지키는 게 아니라 일본의 군사 이익을 지켜주는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극단적 친일행위다. 대일 굴욕외교에 이은 극단적 친일국방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이같은 이 대표의 강경 발언은 자칫 한반도가 다시 냉전에 편입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에 대한 비판도 담겨있다는 해석도 있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승리했다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초기 청사진을 갖고 있었다"며 "다시 북미 테이블을 열기 위해 한미 군사훈련 잠정 중단을 요구하고, 그리고 중국을 끌어들여 미중, 남북 4자 협상 테이블을 열자는 제안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군사 제일주의, 한미동맹 지상주의에 빠져 있다"며 "남북관계에 대한 굉장히 반공, 극우적 시각을 가진 참모가 포진해 있고 이런 것들이 (북한과의 협상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외교·안보 대응 회의에서 윤 정부의 정책 전반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일 외교뿐 아니라 전반적인 부분을 다 짚어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라며 "외교 참사, 한미일 합동훈련, 낙탄 사고 등이 개별 사안이 아니라 외교·안보의 큰 축에서 짚어봐야 할 문제"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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