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물든 국군의 날…미얀마 하루사망자 100명 육박

전체 사망자 400명 넘어서

 

미얀마 전역에서 반군부 저항 운동이 벌어진 지난 두 달 새 가장 많은 희생자가 국군의 날인 27일(현지시간) 발생했다.

현지 매체 나우에 따르면 이날도 군부 독재에 저항하기 위해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향해 군경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최소 91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날 미얀마 국영 MRTV가 전날 시민들에게 머리와 등에 총을 맞을 각오를 하고 시위에 동참하라고 경고했지만 시민들은 주저하지 않고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이어갔다.

5세 유아도 희생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양곤에서만 최소 24명이 사망했고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도 29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부 지역 밍얀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군경이 우리를 새나 닭처럼 죽이고 있다. 우리의 집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군부가 무너질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숨진 희생자들을 모두 합치면 2월 반군부 시위 이후 민간인 사망자는 4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연합(EU)은 "이번 제76회 미얀마 군인의 날은 테러와 불명예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어린이를 포함한 비무장 시민들에 대한 학살은 옹호할 수 없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태국 국경 인근에서는 소수민족 무장 반군이 군 검문소를 습격해 군인 10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구체적인 시점은 제시하지 않은 채 선거를 반드시 치를 것이라는 약속만 되풀이했다.

그는 수도 네피도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주재한 뒤 국영방송을 통해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국민과 손잡겠다"며 "(원하는 것을) 요구하기 위해 안정과 안보에 영향을 끼치는 폭력 행위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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