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뉴욕 발언 논란에 빛바랜 순방…지지율 24% '취임 후 최저치'

부정평가 이유 '외교'·'발언 부주의'…8월초 '인사 논란' 때도 24%

순방 '도움 안됐다' 54%…野, 박진 해임건의안 여론전 고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인 24%를 기록했다. 순방 중에 불거진 '뉴욕 발언' 논란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순방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고 있는 대통령실로서는 뼈아픈 결과다.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조사해 3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한 주만에 4%포인트(p) 떨어진 24%, '잘못하고 있다'는 4%p 오른 65%였다.

모든 지역에서,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부정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권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긍정평가 35%, 부정평가 54%), 부산·울산·경남(긍정 30%, 부정 55%)에서도 부정 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18~29세에서는 긍정 평가 9%, 부정 평가 74%로 차이가 컸고 70대 이상(긍정 46%, 부정 34%)에서만 유일하게 긍정 응답이 높았다.

지지율 24%는 윤 대통령의 취임 이후 최저치다. 지난 8월 초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의 '만 5세 입학'으로 불거진 인사 논란, '내부 총질 당대표' 메시지 등 악재가 겹쳤을 때도 24%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지지율에는 윤 대통령의 순방에서의 논란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의 직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17%가 '외교'를 꼽았는데 이는 한 주 만에 10%p 늘어난 수치다.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이 13%로 뒤를 이었고 '발언 부주의'가 8%였다. '전반적으로 잘못한다'는 6%, '진실하지 않음/신뢰 부족'은 6%, '국격 훼손/나라 망신' 응답도 1% 집계됐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으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외국기업 국내 투자 유치 등 전반적으로 외교적 성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날(29일)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했을 때 대통령실은 '무리한 정치공세'라며 민생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국정 운영에만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여론 평가는 대통령실의 기대감과는 다소간 상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이번 해외 순방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도움됐다'가 33%(매우 도움됨 13%, 약간 도움됨 20%), '도움 안됐다'가 54%(별로 도움되지 않음 19%, 전혀 도움되지 않음 35%)였다.

순방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실익·성과 없음'이 18%, '조문시간 늦음/조문 못함'이 16%, '경솔한 발언·비속어·막말'이 12%, '국격 떨어뜨림'이 7%로 집계됐다. 순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순방 자체로 의미 있음'이 20%, '정상 간 만남' 이 14%였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로 순방 성과의 빛이 바랬다는 분석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이면서 대통령실이 느낄 압박감도 한층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1.2%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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