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리발작에 주담대 7% 돌파…4억 대출시 월이자만 230만원

美연준 자이언트 스텝에 금리발작…주담대 혼합형 상단 연 7% 넘어

한은도 '빅스텝' 예고, 추가 금리인상 불가피…주담대 연내 8% 넘을듯

 

미국발 긴축 공포에 따른 금리발작 여파로 국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 상단이 결국 연 7%를 다시 넘어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3차례 연속 단행하면서 주담대 금리는 연내 연 8%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의 빚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73~7.281%로 상단금리가 7%를 넘어섰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올해 6월 7%를 한차례 넘어섰다가 이후 채권금리가 안정되고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축소 노력이 더해지면서 6%대 초반까지 떨어졌었다. 그러나 금리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이날 3개월 만에 다시 7%대로 올라섰다.

혼합형 금리가 급등한 것은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가 전거래일보다 0.334%포인트(p) 급등한 5.129%까지 뛰었기 때문이다. 연준이 지난주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을 단행한 데다,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예고하면서 채권 금리가 치솟았다.

신규코픽스(COFIX·자본조달비용지수)를 준거금리로 삼는 4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이날 4.40~6.828%로 올라 상단이 7%를 향해 가고 있다.

금융권에선 시중은행의 주담대 최고금리가 연내 8%대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연준이 당초보다 강경한 자세로 자이언트 스텝을 3회 연속 단행하고 추가 인상도 예고함에 따라, 한은 역시 연내 두 차례(10월·11월) 남은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넘어서는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으로 빅스텝 등 기준금리 추가 인상분이 고스란히 반영될 경우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8% 선을 넘을 수 있다.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차주들의 빚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지난해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4억원을 연 4% 금리(30년 만기, 원리금균등 조건)로 빌린 경우 대출 초기 월이자 부담은 130만원(연간 약 1560만원)이었다. 원금을 합친 원리금은 190만원 정도였다.


그러나 대출금리가 연 7%로 오르면 월이자는 230만원(연간 약 2760만원)으로 늘어난다. 원리금까지 더하면 은행에 매월 270만원가량을 갚아야 한다.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3240만원으로, 직장인 연봉의 상당 수준에 육박한다. 월급을 고스란히 은행에 내야 하는 셈이다. 만약 연 8%까지 금리가 오르면 월이자는 265만원, 원리금은 294만원으로 불어난다.


한편 금리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팔라지자, 시중은행들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금리인하 움직임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신한 전세대출' 3종의 고정금리(금융채 2년물 지표금리)를 일괄적으로 0.3%p 낮추기로 했다. 10월부터는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인 차주가 변동금리(코픽스 6개월물 기준) 주담대를 받는 경우 신규 주택 구입자금은 0.4%p, 생활안정자금은 0.2%p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NH새희망홀씨대출, NH청년전월세대출 등에 최대 0.5%p의 우대금리를 적용했다. KB국민은행도 같은 달 주담대 혼합금리형 상품의 금리를 0.2%p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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