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발언 논란 일축…동맹훼손에 강경 대응 예고

與 서울시의원, 경찰에 고발…주호영 "항의 방문 등 조치 취할 것"

野 "적반하장…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예고"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서 발생한 발언 논란에 대해 왜곡보도, 동맹 훼손이라 반박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나아가 철저한 진상조사에 대한 의지까지 보여 향후 정치권, 언론계에도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2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발언 논란에 대한 질문에 "사실과 다른 보도로 (한미)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그와 관련한 나머지 이야기는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했다가 비속어 논란에 휩싸였다.

윤 대통령이 회의를 마치고 나오다 주변 참모진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모습이 방송 화면에 잡혔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언급했다는 주장이 나오며 논란이 시작됐다. 대통령실은 '미국 의회'가 아니고 '한국 국회', '바이든'이 아니고 '날리면'이라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공방이 끊이지 않았다.

앞서 25일 열렸던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가짜뉴스는 국민을 분열시키고 정부의 신뢰도를 떨어뜨려서 어려운 사회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민생을 힘들게 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 발언 논란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대해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2022.9.26/뉴스1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News1 나주희


윤 대통령의 정면 돌파 의지에 따라 철저한 진상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차원에서는 음성분석에 대한 절차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팩트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서울지방경찰청에 윤 대통령 발언을 처음 보도한 방송사 대표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대한 수사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고, 언론계에 미칠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초 보도 방송사에 대해 "사실왜곡, 흠집내기식 보도행태는 국익에 전혀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 방송사의 행태는 도저히 두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초보도처럼 미국을 지칭하는 단어라면 한미 관계에 "이 방송사에 대해서는 항의 방문, 경위 해명요구 등 당이 취할 여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한동안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윤 대통령의 이날 설명에 대해 사과가 없었다며 반발, 외교라인 쇄신을 촉구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은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를 기대했지만 대국민 사과는 끝내 없었다. (윤 대통령이) 약식 문답에서 기막힌 발언을 했다. 진실은 은폐하면서 언론을 겁박하는 적반하장식 발언을 이어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진 외교부 장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 등에 대한 전면 교체를 촉구하며 "오늘까지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27일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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