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연내 8%까지?…’고금리’ 우려에 바닥없는 ‘집값’-영끌도 ‘흔들’

 美 자이언트스텝에 한은 빅스텝 가능성…"이자부담 더 커져"

"금리쇼크 국면"…심리위축→거래가뭄→집값하락 계속

 

미국이 또다시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매수심리 위축과 거래가뭄으로 대표되는 현 부동산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금리 인상에 따라 한국의 기준금리도 적지 않은 폭으로 오르고 매수심리 하락, 거래절벽,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단 관측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3차례 연속으로 단행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 2008년 1월 이후 14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고,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는 10월과 11월 등 2차례 남았고, 각각 0.25%p 금리를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게 되면 기준금리는 연말 3%로 올라서게 된다.


특히 한국은행이 베이비스텝이 아닌 0.5%p씩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연 7%를 넘어 8%선까지 위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리 인상은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여겨진다. 금리가 1%p 상승하면 15개월 후 아파트 매매가격이 최대 5.2%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주택시장은 금리 쇼크 국면으로 금리 인상 압박은 더 커질 것"이라며 "금리 인상에 따라 더 큰 매수세 위축, 거래절벽, 가격 하락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는 크게 쪼그라들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9.5를 기록하며 지난 2019년 6월24일(78.7) 이후 약 3년3개월 만에 처음 70선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1월15일 99.6으로 기준선을 하회한 뒤 약 10개월간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매수 심리는 갈수록 얼어붙고 거래도 잠기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 7월 642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신고기간이 약 일주일 남은 8월의 경우에도 614건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거래절벽을 넘어서 거래실종이란 말까지 나온다.


집값 하락세도 본격화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은 20주째 내림세를 보였고, 한국부동산원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0.19%)했다. 서울도 지난주 대비 0.17% 하락하며 17주째 내림세를 보였다. 하락폭으로 따지면 2012년 12월10일(-0.17%) 조사 이후 약 9년9개월 만에 가장 크다.


한국은행은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당분간은 대출금리 상승,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등 비우호적 자금조달 여건이 더 우세하게 작용하면서 주택가격 하방압력이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부는 세종·인천을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하고, 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방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기로 하는 등 규제지역 해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현 부동산 시장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매수자의 입장에선 규제지역 해제로 인한 매입 의지가 높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격 상승이 정체된 상황에서 높은 이자부담을 고려하지 않고 주택을 구입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