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 측이 만남 거듭 요청…만나지 않아도 되는데 만났다"

日 아사히신문, 한일 정상 '약식회담' 참석자 인용해 이같이 보도

기시다, 회담 후 측근에게 "尹 대통령 솜씨 보겠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회동한 것을 두고 일본 언론은 한국 정부의 거듭된 요청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23일 아사히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와 당시 회담 배석자 등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 정부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거듭된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이 시간과 장소가 아니면 무리지만 그래도 온다면(만나겠다)고 전했다"며 이후 윤 대통령이 일본 측이 정한 시간과 장소에 맞춰 방문해 회담이 성사됐다고 했다.

회담 배석자들은 30분간의 회담에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는 기시다 총리를 앞에 두고 윤 대통령이 주로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이 배석자는 윤 대통령이 일부러 일본 측을 방문했으며, 회담이 단시간에 끝나지 않도록 조금이라도 시간을 끌었다고 아사히 신문에 밝혔다.

또다른 배석자는 "아무것도 성과가 없는 가운데 만나고 싶다고 해서, 이쪽은(일본) 만나지 않아도 되는데 만났다"며 "당연히 다음에 한국이 성과나 진전을 가지고 오지 않겠나"라고 아사히 신문에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담 후 기시다 총리는 측근에게 "한국도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솜씨를 지켜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유엔총회 참석차 미 뉴욕에 머무는 동안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만나 30분간 약식회담을 가졌다.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지난 2019년 12월 한중일 3국 정상회의 당시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 회담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회담 후 우리 대통령실은 이날 낮 12시23분부터 유엔 총회장 인근의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30분간 "약식회담"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반면 일본 측은 우리 정부가 "약식회담"이라고 발표한 데 대해 "간담"이라고 밝혔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 측에서는 이른바 '간담'이나 '서서 이야기하는 것'을 한국에서는 약식회담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미하는 바는 다른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